민주노총 하다하다..이번엔 백신접종센터 앞 700명 모였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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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서 총파업 결의대회 강행
20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청주시가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 건물 코앞에 마스크를 쓴 700여 명의 노조원이 계단에 줄지어 앉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1020 총파업 사수 결의대회’ 일정에 맞춰 충북 소속 노조원들도 이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서원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하러 온 시민들을 위해 건물 주변에 통제선을 쳐서 노조원 접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전날 민주노총에 대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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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든 시국에…방역 따라줬으면”
청주시는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1000여 명이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집회를 강행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민 이모(68)씨는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든 시국에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노조가 방역방침을 따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부산에서는 경찰 추산 1500여 명이 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현장에 5개 중대를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50명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등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청 앞에는 3000여 명(주최 측 추산), 충남 천안에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조원 2000여 명이 집결했다. 대구 지역본부는 중구 봉산오거리 일대에 5000여 명이 모여 노정교섭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경남 창원은 시청 광장에 금속제조업, 건설, 학교 비정규직, 서비스직 등 28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노동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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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도 파업…대체 급식 잇따라
강원 춘천에선 도심 한가운데 1000여 명이 모였다. 경찰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대규모로 집결한 민주노총을 향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집시법 위반을 들어 해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백신 2차 접종 인원 거수 등으로 해산 거부 의사를 표시하며 1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49명까지 집회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집회 참가자 등에 대한 채증을 거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참하면서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충북은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15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190여 개 학교에서 빵과 우유,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돌봄 보조인력을 운영하거나 학급 통합, 교원 참여 등으로 사태를 대비했다. 학부모 최모(40)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빵과 떡, 사과 주스로 대체 급식을 했다”며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반복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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