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원희룡 "尹 '전두환 두둔 발언' 납득불가" 연일 맹공(종합)

남승렬 기자 2021. 10. 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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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인들 화나게 하려 한 얘기 아냐"
"김웅 녹취록에 언급된 건 자기들끼리 얘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한 발언과 관련해 20일 보수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은 당내 경쟁자들이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윤 전 총장은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의 질타를 연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과 당내 2강 구도를 형성중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관계가 소원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소환'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게) 뭘 알고 하는 소리냐"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전두환 정권은 독재정권이다. 그런데 (그 시절에) 정치가 있었느냐"며 "이해가 안된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은)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시절이었다"며 "그런데 그것을 정치 잘했다고 하니깐…"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전두환 정권 독재세력하고 선을 긋는데 몇 년이 걸렸느냐. 지난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란 분이, 아마 윤석열 진영에서 고문 역할을 한 분인데, 그가 광주 5·18까지 가서 무릎까지 꿇고 눈물까지 흘렸는데 다시 거기(군사독재로의 회귀로 읽힘) 연결시켜 버려 당에서도 입장이 아주 난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당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헌법적으로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라는 것은 이미 결론난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정치를 어떻게 잘 했다고 할 수 있느냐. 수천억원 비자금을 자기 부하들한테 나눠주는 정치, 그게 조직관리를 잘한 것인가. 그때 인권탄압, 언론탄압, 야당탄압이 극심했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막가파식 몰상식한 역사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망언과 실언이 자꾸 나오는게 한두번은 우연일지 몰라도 계속 나오면 그건 우연이 아니다"며 "저런 사람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탄압과 언론 통제 등으로 우리 민주주의 전반에 대해 군사독재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온 국민이 뼈저리게 경험하게 한 대통령이었다"며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큰 실언이고 본인(윤 전 총장)의 역사 의식과 그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처절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인식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각 교정을 진지하게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비판과 질타가 거세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SNS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전두환씨 발언에 대해 여·야의 논란이 더 퍼지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페이스북에 제 입장을 올려놨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허허"라고 웃으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씨(전두환 대통령 당시 경제수석)를 가리키며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던 말이 굉장히 유명하다"며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5·18에 대해서 제가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좀 과도한 얘기"라며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을 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난과 질타가 거세지는 상황을 의식해 보수층과 강성 당심을 껴안으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날 김웅 의원과 공익제보자 조성은씨간의 녹취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는 "글쎄, 난 보지는(듣지는) 않았다"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니까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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