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희귀 자가면역질환에 효과"

이우상 2021. 10.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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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이 희귀 자가면역질환과 퇴행성 뇌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익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팀은 홍삼의 주성분인 사포닌과 비사포닌이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퇴행성 뇌질환 헌팅턴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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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현 경희대 교수팀
주요 성분이 신경 면역세포 조절
퇴행성 뇌질환 개선도 확인

홍삼이 희귀 자가면역질환과 퇴행성 뇌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익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팀은 홍삼의 주성분인 사포닌과 비사포닌이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퇴행성 뇌질환 헌팅턴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 면역질환이다. 면역세포의 공격으로 신경을 둘러싼 수초가 손상돼 신체 곳곳으로 가야 하는 신경자극의 전달이 방해받을 때 나타난다. 국내에선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가 3.5~3.6명에 불과해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됐다. 세계적으론 250만 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에 걸린 실험 동물에게 홍삼의 주성분인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투여했다. 그 결과 이 성분들이 신경계를 지키는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조절하고, 억제해 수초의 손상을 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초 손상이 억제되자 실험동물의 운동장애도 완화되는 게 확인됐다.

홍삼 성분이 운동장애 및 인지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을 개선할 수 있다는 단초도 찾아냈다. 헌팅턴병이란 뇌 속 ‘줄무늬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가 소실돼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우울증을 비롯해 의도하지 않은 불규칙한 움직임 및 수축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헌팅턴병이 생긴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홍삼의 주성분이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증가시켜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덕분에 줄무늬체의 신경세포 사멸이 완화되고 운동장애 정도도 개선됐다.

조 교수는 “주요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데 인삼과 홍삼 성분을 이용하려는 연구는 많았지만 다발성경화증, 헌팅턴병 같은 희귀질환에 대한 시도는 없었다”며 “인삼과 홍삼의 약리학적 특성을 규명해 이를 이용한 식의약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20일 3일간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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