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김선호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 줬다" 사과

남지은 입력 2021. 10. 20. 17:06 수정 2021. 10. 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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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 "임신 중지 요구..이별 통보"
<1박2일> 하차..출연중이거나 예정작 '비상'
티브이엔 제공

배우 김선호가 전 여자친구에게 임신 중지를 종용하는 등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 연인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선호는 20일 공식입장을 내어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입장이 늦어진 점을 사과하며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던 이가 올린 글의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케이(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케이모 배우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히고, 그 배우가 임신 중지를 종용하고, 혼인 빙자 후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글에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구인지 알만한 정보를 나열해놓았고, 누리꾼들은 김선호라고 유추했다.

김선호는 “그분과 직접 만나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도 20일 “배우의 개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실망과 피해를 드린 많은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계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드라마 <김과장>을 시작으로 드라마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후 <투깝스> <유령을 잡아라> <스타트업>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가 치솟았다. 그가 맡은 홍반장으로 불리는 ‘홍두식’이 선하고 맑은 사람이어서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이 더 컸다.

사생활 논란으로 그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이 예정된 작품들은 비상이 걸렸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 제작진은 20일 입장문을 내어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호는 2019년 12월 8일부터 <1박2일 시즌4>에 출연해왔다. 사실상 그를 시청자와 친근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앞서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한 일부 기업들은 공식 누리집에서 그의 사진을 삭제하거나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다.

차기작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김선호는 11월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열대> 촬영을 앞두고 있고, 12월 김덕민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데이즈>, 내년 3월에는 이상근 감독의 <2시의 데이트> 출연이 예정돼 있다. <슬픈열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1월 중순 촬영을 시작할 계획으로 제작이 진행 중이었다. 영화사 모두 김선호를 두고 대책회의에 나섰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다. 모처럼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따뜻한 이야기로 사랑받았다. 지치고 피곤한 요즘 악의 없는 사람들의 선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맑은 기운 때문인지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가 아닌데도 전 세계 티브이 프로그램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신민아, 이상이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 모두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김선호 사생활 논란 때문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김선호 배우 공식 입장]

김선호입니다.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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