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기술로 만든 누리호 발사 D-1..'뉴스페이스' 시대 열린다

김민석 기자 2021. 10.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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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 등 항공우주 기업들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누리호 사업과 관련해 세계적인 '뉴 스페이스' 전환 흐름에 발맞춰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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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 등 기업 300여곳 참여..주도적 역할 수행
KAI 체계 총조립·한화 누리호 심장 75톤 액체로켓 엔진 제작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아래 있는 1단에는 75톤급 엔진이 묶음으로 4개, 2단에는 1개, 3단에는 7톤급 엔진이 1개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1.10.20/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 등 항공우주 기업들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에 나선다.

20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1차 발사는 날씨 변수가 없다면 21일 오후 4시쯤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누리호 사업과 관련해 세계적인 '뉴 스페이스' 전환 흐름에 발맞춰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누리호 개발을 통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개발 초기부터 산·연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기술 이전을 지원했다.

누리호 전체 예산의 약 80%도 참여 기업 300여곳에 투입됐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 1조9572억원 중 약 1조5000억원은 체계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참여 기업들이 집행했다.

서울 ADEX 2021' 전시회에 전시된 누리호 ‘75톤 액체로켓 엔진’ 실물 모습(한화 제공) 2021.10.18/뉴스1

업계는 이번 누리호 개발·발사가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 스페이스는 정부가 개발 사업을 제시하면 기업이 납품해온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것을 말한다. 발 비용 감소는 물론 시간 단축, 빠른 결정 등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뉴 스페이스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은 KAI와 한화다. KAI는 이번 누리호 사업에서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또 1단 연료탱크와 추진체(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톤 액체로켓 엔진과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이 액체로켓 엔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2010년부터 독자 개발한 누리호의 핵심 장치다.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이외 300여개 중견·중소 부품기업들이 누리호 사업에 참여해 우주산업 기술력을 축적했다.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1.10.20/뉴스1

누리호는 3단형 우주발사체로 길이 47.2m에 무게는 200톤이다. 1.5톤 무게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고도 600~800㎞)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이번 1차 발사는 일종의 시험 발사로 실제 인공위성이 아닌 인공위성과 무게가 동일한 더미가 실려 올라간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무게 1톤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 가능한 7번째 국가가 된다.

KAI는 향후에도 우주발사체 개발 및 조립 총괄, 다목적실용위성 및 정지궤도복합위성 연구개발(R&D) 등으로 확보한 핵심기술 및 노하우를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키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우주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고 사령탑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선임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Δ발사체·위성 등 제작 Δ통신·지구 관측 Δ에너지 Δ서비스 분야로 나눠 우주·항공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위성체 발사 서비스 및 재활용 로켓의 수요 급증에 따라 우주산업 시장이 연평균 3.1% 성장해 2040년에는 5137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서비스, 위성TV 등 위성산업 발전에 따른 2차 효과를 포함한 우주경제는 2040년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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