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종전선언 본격 논의하는데..北 구미 당길까?

노민호 기자 2021. 10. 20.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히기 위해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면 '스냅백'(위반 시 제재 복원)이라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단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피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대북제재 틀'을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조건 없는 협상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완화를 비롯해 모든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정부 '제재 완화' 띄우기..전문가 "北, 스냅백 수용 어려워"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오후 "조선노동당 창건 76돌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0월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면서 행사 전반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낙하부대의 시범 비행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뒤쪽에는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히기 위해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 설득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한미간 종전선언 문안 검토가 시작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면 '스냅백'(위반 시 제재 복원)이라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단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피력하고 있다. 이를 일종의 '종전선언 입구'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관건은 결국 북한의 호응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호응이 없다면 구상 차원에서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외교 최전선에서 스냅백 조항을 넣은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그간 거듭 제기해 왔다.

다만 정 장관은 20일 진행된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상황에서도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해야 하느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북한의 대화 호응'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대북제재 틀'을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조건 없는 협상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완화를 비롯해 모든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입장이다. 스냅백 조항이 있는 대북제재 완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정 정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북한이 못하게 하는 '상황관리'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에서 견지해온 '모라토리움(시험발사 일시 유예)'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전날인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2면에 보도했다. 신문은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SLBM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불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북한은 입장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스냅백 조항이 담긴 대북제재 완화를 수용하는 것은 '자위력 차원의 국방력 강화'를 스스로 부정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을 관철하기 위한 무기 실험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스냅백 조항이 있는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수용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사일을 개발이 정당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게 된다"며 "또한 북한은 타국이 미사일 실험을 하면 억제력 강화고 자신들이 하면 도발로 표현하는 것에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스냅백 조항 대북제재 완화는 같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미국에게 '신뢰 부재'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에서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는 발언을 내놨는데 스냅백 조항이 담긴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신뢰를 문제시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JCPOA) 체결로 유엔 안보리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 2231호를 채택하며 스냅백 조항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이후에는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제재를 복원해야 한다고 유엔 안보리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거절됐다.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이 스냅백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판단에 따라서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제재 복원 주장을 철회했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