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형 세일즈 행정' 미래성장동력 인정 받았다

이준호 2021. 10.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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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국내·외 시장 개척성과
국내외 농특산물 시장개척 '딸기의 세계화' 
로컬푸드광역직거래센터 개설 등 소득 기반마련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 수상
지난 15일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황명선(왼쪽 두번 째) 논산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충남 논산시가 수년간 펼쳐온 ‘세일즈 행정’이 지역 농특산물의 해외시장 안착과 농촌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논산시는 지난 15일 행정안전부와 본보가 공동 주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상 배경은 지역농산물의 철저한 검증과 브랜드 가치강화, 판로개척을 위한 국내외 시장공략, 논산딸기의 세계표준화를 위한 맞춤형 농업전략이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시는 민선5기 출범 이후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을 시정 전 분야에 도입했다. 매년 정부예산 확보방안 마련과 부서별 협업을 추진했다. 황명선 시장 등 전 직원은 중앙정부와 유관기관을 직접 찾아 예산확보를 위한 행보를 펼쳤다.

그 결과 209억 원에 달하는 지방채를 모두 상환했다. 재정이 건전해지자 지역청소년 해외탐방을 지원하는 ‘청소년 글로벌 해외연수’ ‘탑정호 관광 인프라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발굴 추진했다.

특히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세일즈 행정을 농업분야에까지 접목·확장시켜 얻은 결과물이다.

시는 2013년부터 미국, 러시아와 농산물 수출협약을 맺는 등 농가소득향상과 지역농산물의 세계화를 추진, 수출시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농산물 신흥소비시장의 떠오른 동남아시아로도 발을 뻗어 현지 판촉행사, 바이어 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황명선(오른쪽)시장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딸기 판촉활동을 하는 모습. 논산시 제공

그 결과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5개국과 1,5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출 판로를 열면서 논산딸기의 세계화를 이뤄냈다.

국내에서는 종합식품 그룹 SPC 등과 협약을 통해 딸기공급을 시작으로 토마토, 양상추 등 지역 농산물로 대상을 확대했다. 세일즈 행정의 결과는 2018년 농산물 판매액이 3억2.200만 원이 2020년 25억9,200만 원으로 705% 증가로 이어져 농업발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08년 공동브랜드 ‘예스민’과 2018년 농업슬로건 '새콤달콤 논산’ 로컬푸드인증제를 시행 등으로 지역 농특산물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아시아 농산물관리인증(ASIAGAP)에서 처음으로 딸기 품목 단체인증을 받는 등 품질인정을 받아 수출 동력을 마련했다. 인증 이후 신선 농산물 수출이 2019년 739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8% 늘었다.

특히 2019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논산딸기를 다과와 후식 협찬으로 논산딸기의 세계화를 앞당겼다. 협찬은 아세안 10개국 정상, 기업 CEO, 언론인에게 논산딸기의 진가를 알리는 계기가 됐고, 정상회의 이후 수출물량이 수직 상승했다.

2019년엔 충남도, 대전MBC와 손잡고 대전시에 전국 최초로 광역직거래센터를 건립했다.

광역직거래센터 설치 첫 해 5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174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의 한계를 넘은 농산물광역직거래센터는 소규모 고령 영세농의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해 도농 상생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제공하는 ‘상생 유통모델’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도입한 농산물안전분석실 운영은 농산물이 출하되기 전 320가지에 이르는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해 ‘논산농산물=안심먹거리’라는 등식을 만들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다음달 논산시농어업회의소를 설립해 관 주도 농업단체를 민간 주도의 농업자치로 전환시켜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명선 시장은 “민선5기부터 세일즈 행정을 기조로 삼고 시민의 삶을 위해 중앙부처를 비롯해 전국 곳곳, 해외까지 발 벗고 뛰어온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을 최우선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함께 사는 따뜻한 공동체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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