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상반응 인정 범위 확대 위해 '안전성위원회' 만든다

노도현·이창준·김향미 기자 2021. 10.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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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에 마련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안전성위원회’를 꾸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이상반응까지 인정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지 따져보기로 했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입증될 경우 과거 신고사례까지 소급 적용해 보상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은 이르면 이번 주말 70%을 돌파해 ‘단계적 일상회복’ 조건을 갖추고 다음달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허가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이나 새로운 조사 근거가 발표되고 있다”며 “주기적이고 광범위한 평가가 필요하고, 이를 의학한림원이나 전문학회에서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성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를 너무 좁게 해석한다는 비판에 별도 독립기구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신고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된 이상반응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안전성위원회가 출범하면 아나필락시스 같이 널리 알려진 이상반응 외에 뇌졸중·심근경색·폐렴·패혈증 등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인과성 여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새로 인과성이 입증된 이상반응은 과거 신고사례까지 소급 적용해 보상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인과성 인정과 별개로) 의료비 지원을 적극 안내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인구의 78.9%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완료율은 66.7%다. 18세 이상 성인만 보면 1차 접종률 91.6%, 접종완료율 77.6%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90.3%가 접종을 완료했다. 앞서 정부는 11월 방역체계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접종완료율 70%’과 함께 ‘고령층 90%, 성인 80% 접종’을 내걸었다. 정 청장은 접종완료율 70% 도달 시점을 두고 “10월 23일에서 25일 사이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제·사회·방역·의료 전 분야를 포괄하는 일상회복 전략을 수립해 10월 중 상세 내용을 국민들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백신 접종은 미접종자 접종, 추가접종, 청소년·임신부 접종 등 세 갈래로 이어진다. 정부는 다음달 안에 접종완료율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한번도 접종하지 않은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534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사전예약 없이 위탁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미리 의료기관에 접종가능 여부를 문의하면 된다. 현재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추가접종은 오는 12월부터 일반시민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 얀센 백신 접종자는 이르면 다음달 추가접종을 시작한다.

지난 4월3일부터 9월11일까지 확진자 16만7967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83.6%(14만450명)에 달했다. 1차 접종자는 12.9%(2만1639명), 접종완료자는 3.5%(5878명)이었다. 최근 3주 연속 외국인 확진자 규모가 전체 확진자의 20%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들의 접종 완료율은 49%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미등록 외국인이라도 단속이나 출국조치 같은 불이익이 없다”며 접종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1~2월 머크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도입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노도현·이창준·김향미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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