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서 9명 타고 있던 통발어선 전복..해경 경비함정 급파 수색 중

최승현·백경열 기자 2021. 10.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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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일 오전 독도 북동쪽 168㎞ 해상에서 전복된 72t급 홍게잡이 통발어선인 울진 후포선적 A호 옆에 구명벌 1정이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구명벌은 텅빈 상태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선원 9명이 타고 있던 어선이 전복됐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18분쯤 독도 북동쪽 168㎞ 해상에서 72t급 홍게잡이 통발어선인 울진 후포선적 A호가 전복된 것을 인근을 지나던 상선 선원들이 발견해 일본 8관구에 신고 했다. 사고현장 주변에선 구명벌 1정만 발견됐고, 선원들은 보이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소속 선박(PL-91)을 사고현장으로 보내 수색을 벌이는 한편 이날 오후 2시 24분쯤 어선 전복 사실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통보했다.

전복된 어선에는 한국인 3명과 외국인 6명 등 선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외국인 선원 6명 중 4명은 중국인, 2명은 인도네시아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선내에는 경유 1.2㎘가 적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현장엔 초속 15~17m 강풍이 불고, 3~5m 높이의 파도가 일어 풍랑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높은 파도로 인해 선체 진입이 어려워 한국의 대형함정이 도착할 때까지 인근해상을 수색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경비함정 자료사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일본 해상보안청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즉시 독도 인근 해역에서 경비 중이던 5000t과 1500t급 경비함정 2척과 헬기 등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 헬기 3대도 동해특수구조대 8명을 태우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해경 관계자는 “인근 자치단체와 소방·해군 등 관계기관에도 구조 협조를 요청하고, 추후 함정 7~8척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야간에도 조명탄을 투하해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도 초계기 1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동해해경 소속 경비함정인 5001함이 20일 독도 북동쪽 168㎞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 탑승하고 있다가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해 조명탄을 이용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후포선적 A호는 지난 16일 새벽 3시 11분쯤 울진 후포항에서 출항해 1주일 가량 조업을 한 후 오는 23일 후포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또 A호는 지난 19일 오후 2시 48분쯤 “독도 북동쪽 300㎞ 지점에서 조업중”이라고 해경측에 보고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20일엔 교신이 전혀 없었다.

사고 해역 좌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후포수협 관계자는 “어획할 어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요즘엔 독도 먼바다까지 나가 며칠씩 조업하는 어선들이 많다”고 밝혔다.

후포수협 2층엔 사고대책본부와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됐다.

사고소식을 듣고 이곳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애를 태우고 있다.

울진군 등은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외국인 선원 가족의 연락처를 파악 중이다.

최승현·백경열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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