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서 보안 취약점 확인..네트워크 연결되면 활성화"

김재섭 2021. 10.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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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과 정부기관·기업 건물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 일부의 보안 취약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확인했다.

앞서 <한겨레> 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건물·사무실·매장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일부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에 측정 대상자의 얼굴 모습과 음성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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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위·과기부 "11월에 합동으로 점검 계획"
윤종인 "제조 단계서 정보보호 관점 갖게 해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기업 사옥 1층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 운영 모습.

다중이용시설과 정부기관·기업 건물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 일부의 보안 취약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확인했다. 무선랜(와이파이) 등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면 촬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에 얼굴·음성정보 수집·유출 기능이 포함돼 있다는 <한겨레> 보도(5월14일치 1면 ‘열화상 체온 측정기에 찍힌 내 얼굴·음성 새나갔나’) 뒤 과기정통부가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 3종을 분석해 일부 기기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보안에 취약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기 사용자 모르게 정보가 공유되거나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한겨레> 보도 뒤 국가정보원·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기정통부가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의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 허점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박영수 개인정보위 조사1과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업무 영역에 따라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기기와 소프트웨어 분석을, 개인정보위는 설치·운영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왔다”며 “그동안 분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동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도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의 측정 대상자 얼굴 무단 저장·유출 건에 대한 후속 조처 계획을 묻는 질문에 “11월에 과기정통부와 함께 설치·운영자의 (정보) 처리 실태와 기기 보안 취약점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 디지털 디바이스(기기)와 앱 서비스 등이 많아지면 그것을 만든 사람, 즉 제조자가 어떻게 개인정보가 잘 보호되도록 설계할 것인가란 관점이 중요해진다. 이번 점검 때 제조자 책임에 관한 부분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를 통해 “편의점이나 기관에 들어갈 때 체온만 보여주고 얼굴은 나오지 않아 얼굴 정보가 저장되고 전송되는지 몰랐다. 큰 문제라고 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얼굴 영상이 남용되고 오용될 수 있다”며 “개인정보위가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겨레>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건물·사무실·매장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일부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에 측정 대상자의 얼굴 모습과 음성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원격 조종 프로그램을 이용해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기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보도 이후 삼성·에스케이(SK)·엘지(LG)·케이티(KT)·에스케이텔레콤(SKT)·네이버 등은 사옥과 제조시설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기기들을 긴급 점검한 바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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