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살 롯데百 잇따른 리뉴얼..MZ세대 '정조준'

롯데백화점 동래점

롯데백화점이 올들어 본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매장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체험, 문화 공간에 힘을 주고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높은 명품 매장을 대폭 확장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수십 년된 노후 지점이 많은 특성상 향후에도 이 같은 리뉴얼 작업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은 20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15일 재개장했다. 특히 화장품 매장이 몰려 있던 1층을 복합문화공간 'Be Slow'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Be Slow는 미식, 예술, 라이프 등 3가지 테마로 꾸며 여가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42년만에 명동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돌입하는 등 전국 매장의 크고작은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점의 경우 지난 3월 시작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지하 식품관부터 잡화, 여성, 남성의류, 에비뉴엘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에는 총 30여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했고 6월에는 골프관을 리뉴얼했다. 대표 매장 중 하나인 잠실점도 하이엔드 리빙을 콘셉트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점(리빙관, 식음시설), 건대스타시티점(리빙관), 구리점(체험시설), 광주점(식음시설, 리빙관) 등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 부분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1979년 오픈한 본점을 비롯해 20~30년이 넘은 매장이 많은 롯데백화점 특성상 기존의 노후하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MZ(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취향에 맞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는 1층에서 판매매장을 과감히 줄이고 식음시설, 체험시설을 강화하는 추세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일산점 1층에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을 오픈한 이후 일산점 MZ세대 매출이 38% 신장하는 등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다락별장

아울러 리빙 라이프스타일 공간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의 리뉴얼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강화하고 큐레이션 공간을 마련하는 식이다. 건대스타시티점은 지난 1일 리빙 복합매장인 '테일러드 홈'을 오픈했다. 까시나, 시스템4 등 프리미엄 수입 가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홈시어터 음향과 영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본점이나 잠실점 등 핵심 점포에서는 명품관이나 골프, 프리미엄리빙 등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높은 상품군을 강화하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온라인 등 다른 채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소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업계에서 점포 수가 가장 많고 주요 상권 중심에 자리잡고 있지만 노후화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연이은 리뉴얼 작업을 통해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업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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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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