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사러 '오픈런'까지.. 대형마트 와인 매출 급증

윤희훈 기자 2021. 10. 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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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와인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대형마트 3사가 잇달아 와인 판촉 행사를 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으로 와인 문화에 입문한 고객들이 올해 행사에서는 2만~5만원대 중고가 와인으로 소비를 확장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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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와인장터 매출 작년 대비 30% 증가"
"초저가에서 중고가로..구매 와인 가격대 높아져"
재난지원금 지급의 간접 효과라는 분석도 나와
이마트 여의도점에 설치된 와인 매대의 모습. 이마트 여의도점은 매장 규모가 타 매장에 비해 작지만, 와인 매출 비중이 높아 와인 매장은 대형 매장보다 구색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와인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대형마트 3사가 잇달아 와인 판촉 행사를 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와인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에 대형마트들은 재고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며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했다. 이마트가 고가 와인을 일제히 푼 지난 14일과 15일엔 이마트 주요 매장 앞에서 개점 전에 고객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이마트 내 와인 매장 규모와 판매 품목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눈 등급표까지 돌았는데, A등급으로 분류된 매장엔 20여명의 사람들을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와인 매출도 눈에 띄게 신장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된 와인장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와인장터 행사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으로 와인 문화에 입문한 고객들이 올해 행사에서는 2만~5만원대 중고가 와인으로 소비를 확장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진행된 와인장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와인장터 매출 대비 31.4% 신장했다. 지난 14일 ‘글로벌 와인 페스티벌’을 연 홈플러스는 9월 와인 매출이 지난달 대비 41%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취하기보다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주종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판매 증가는 관세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3억7045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맥주 수입액(1억4978만 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간접 효과로 와인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비나 학원비 등 고정적인 비용은 재난지원금으로 해결하고, 남은 가계 재정으로 평소 구입하기 망설였던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와인장터 행사에서는 국내 수입물량이 한정된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등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와인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와인 수요 증가에 수입 업체들도 직접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아영FBC는 MZ세대들이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입할 때 많이 쓰이는 ‘래플(한정품 구입 자격을 부여하는 무작위 추첨 방식)’ 이벤트를 결합한 와인 할인전을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인원에게 프랑스 특등급 와인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샤또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최고가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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