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우리도 궁금해요" 씨엔블루, 12년차에도 '새로움' 찾는 현재진행형 밴드(종합)

추승현 기자 2021. 10.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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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이 20일 오후 미니 9집 '원티드(WANTED)' 기자 컴백 토크쇼에 참석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경제]

밴드 씨엔블루(CNBLUE)의 음악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항상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데뷔 12년 차에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음악적 성장이 흥미롭다.

20일 오후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의 미니 9집 ‘원티드(WANTED)’ 기자 컴백 토크쇼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미니 8집 ‘리-코드(RE-CODE)’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선보였던 씨엔블루가 약 11개월 만에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보 '원티드'는 씨엔블루가 처음으로 시도한 컨셉추얼한 앨범으로, 불필요한 관계를 미련 없이 가위로 ‘싹둑’ 끊어낸다는 의미에서 이들은 자유를 쟁취하는 헌터로 변신했다.

타이틀곡 ‘싹둑 (Love Cut)’은 19세기 후반 분위기를 담은 록 장르의 곡으로, 디스코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 연주가 특징이다. 서부 영화를 연상케 하는 콘셉트가 가장 눈에 띈다. ‘싹둑’을 직접 작사·작곡한 정용화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미용실 간판을 보고 ‘싹둑’이라는 콘셉트로 영감을 받아 메모를 해뒀다”고 비하인드를 밝히며 “떼창을 노릴만한 곡이다. 콘서트에 잘 어울릴 만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싹둑’ 속 휘파람 소리는 킬링 포인트다. 정용화가 직접 녹음한 것이라고. 그는 “(내가) 휘파람 장인이다. 한 번에 녹음을 끝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신은 “처음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다. ‘형, 이거야’ 했다”고 만족해했고, 강민혁 역시 “전주에 나오는 휘파람 소리에 바로 꽂혔다. 그다음에 등장하는 ‘라라라라’ 부분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타이틀곡을 비롯해 멤버들이 직접 작업한 곡까지 총 5곡이 수록돼있다. 치열한 현대 사회를 자신감으로 이겨내자는 이야기가 담긴 펑키한 장르의 ‘99%’, 감미로운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인 ‘홀드 미 백(Hold Me Back)’, 씨엔블루 특유의 세련됨이 묻어나는 모던 록 장르의 ‘엉터리’, 정용화의 감미롭고 포근한 보컬 색이 두드러지는 ‘타임 캡슐(Time Capsule)’ 등이 담겼다.

수록곡의 공통점은 떼창을 유발하는 신나는 분위기의 구간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용화는 “곧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라이브를 의식해 곡을 만들었다. 팬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 앨범”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공연을 기대케 했다.

씨엔블루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09년 데뷔해 올해 12년 차를 맞이한 씨엔블루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정신은 “어느덧 이번 앨범 9집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는 게 진심으로 다가오더라. 데뷔 12년 차인데 10년 넘게 이렇게 활동하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씨엔블루의 음악을 사랑해 주는 팬들이다. 강민혁은 “공연장에서 우리의 음악을 함께 불러주는 것이 가장 힘이 되고 큰 원동력이 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얼마나 또 좋은 노래를 보답할지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좋은 앨범이 나오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용화는 “나이를 먹을수록 얻는 소재들이 있고, 그런 것들을 통해 곡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후배 밴드들도 많이 생겼는데 우리가 배울 점도 많고, 그들의 열정이 보면서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갈수록 성장해가고 있는 씨엔블루의 음악은 계속된다. 강민혁은 “멤버들과 꾸준히 음악 작업하면서 좋은 노래 만들고, 오랫동안 하는 게 늘 각오였다”며 “얻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모든 곡들을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 나이, 그때 당시에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좋다”며 “어떤 음악을 할지 모른다는 게 재밌는 점이다. 우리도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한편 씨엔블루의 미니 9집 ‘원티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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