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풀HD 영화 163편 다운로드.. SK하이닉스, 고성능 D램 개발
최인준 기자 2021. 10. 20. 16:04
SK하이닉스가 기존 스마트폰·노트북용 D램 반도체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30배 이상 빠른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3D램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HBM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한 종류로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크고 고가이기 때문에 주로 기업의 대형 서버나 수퍼 컴퓨터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HBM3 D램 신제품은 1초당 81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풀 HD급 영화(5GB) 163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성능이다. 기존 제품인 HBM2E와 비교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78% 상승했다. 특히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는 내장 소프트웨어도 탑재했다.
SK하이닉스는 HBM3 D램을 16·24GB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한다. 24GB 제품의 경우 A4 용지 두께의 3분의 1 수준인 30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높이의 D램 12개에 각각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수직으로 연결해 만들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4GB HBM D램은 업계 최고 용량”이라며 “고성능 인공지능(AI) 개발과 기후변화 분석에 사용되는 수퍼 컴퓨터에 적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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