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청주서 민노총 총파업대회..1000명 집결

신고 인원보다 20배 많은 인원..해산명령 불구 집회 강행
경찰·청주시,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엄정대응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20일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청주에서 '10·20 총파업대회'를 강행했다. 참여 노조원 수만 집회신고 인원(49명)의 20배에 달한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집회 주도자를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원구 사직동 청주체육관 일원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날 청주에는 자정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각 지회 노조원 수는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대회를 통해 Δ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Δ비정규직 철폐 Δ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Δ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쟁취 Δ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를 선언했다.

시군 노동정책 담당부서 설치를 비롯한 4개 요구 사안이 담긴 지방정부 교섭안도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노조 바깥에 있는 노동자들도 더 나은 일터를 만들 수 있게 지방정부 노동정책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면서 "더 많은 노조, 더 좋은 일터를 지역에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했다.

민주노총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1시간30분가량 총파업 대회를 이어나갔다.

경찰은 이날 총파업 대회를 명백한 불법집회로 보고 엄정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채증을 토대로 신원을 확보한 집회 참여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총파업 대회 장소인 청주체육관 일원에 형사기능을 비롯해 경력 568명을 배치, 현장관리를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수칙 위반을 비롯한 불법 사항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인 청주시 역시 집회를 강행한 주도자와 참여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고, 향후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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