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19금·베드신만 세 번째..'마이 네임'은 뭐가 달랐나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1. 10. 20. 15:53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이 네임' 한소희, 파격 연기 변신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이어 세 번째 19금作
예쁨 벗어 던진 몸 사리지 않는 액션 '호평'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마이 네임'이 공개되기 전까지 한소희를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의 공존이었다. '마이 네임'은 한소희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자 누와르 복수극으로, 기존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우 중심으로 진행되는 원톱 역할을 한소희가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컸다.
그러나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이러한 걱정을 제대로 날렸다. 한소희는 1회에서부터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생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산발 머리, 삶에 의욕이 없는 표정 등 '조폭의 딸'이라는 낙인 아래 방치된 고등학생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가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표정 연기 또한 압권. '마이 네임'에서는 한소희의 웃는 표정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슬픔과 분노, 처절함 등 지금껏 보지 못한 한소희의 어둡지만 다채로운 표정들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시선을 강탈하는 건 한소희의 액션 연기다. 촬영 3달 전부터 고강도의 액션 연습을 했다는 한소희는 맨몸 액션부터, 삼단봉, 칼까지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액션 수위가 센 만큼 사실적으로 맞는 장면과 엄청난 체력소모가 드는 싸움 장면이 많았음에도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해낸 것 또한 그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운동으로 체중을 약 10kg까지 증량, 예뻐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배우로서 온전히 캐릭터에 몰두한 프로페셔널함도 돋보인다.
이렇듯 '부부의 세계'에서는 유부남과 내연을 저지르고 아이까지 임신했음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불륜녀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알고있지만'에서는 마성의 남자에게 빠져들면서 진흙탕 속으로 빠져가는 미대생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냈던 한소희는 '마이 네임'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처절한 한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또한 공교롭게 '마이 네임'에서도 앞서 두 작품에 이어 베드신이 등장한다.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서사가 아니다 보니 마지막 부분에 짧게 등장하지만, 수위는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베드신 장면이 너무 뜬금없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김진민 감독은 "단순 사랑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물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우는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리고 꽤 오랜 시간 헤맨 인물이지 않나. 그런 지우가 괴물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한소희의 연기가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캐릭터상 단조로운 연기 톤과 표정들을 섬세하게 살리진 못했다. 한소희가 가진 특유의 뚱해 보이는 표정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연기가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8부 내내 묵직한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박휘순, 장률, 김상호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야 할 거다.
똑같은 19금이지만, 매 작품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한소희. 그저 '예쁜 배우'에서 앞으로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배우로 한 단계 나아간 한소희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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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한소희, 파격 연기 변신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이어 세 번째 19금作
예쁨 벗어 던진 몸 사리지 않는 액션 '호평'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한소희, '마이 네임'으로 파격 변신…예쁨 벗어 던졌다'
또 19금에 베드신이다.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에 이어 '마이 네임'까지 세 작품 연속 청소년관람불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한소희. 그러나 '마이 네임' 속 한소희에게는 뻔뻔한 불륜녀도, 잠자리를 가지며 썸을 타는 미대생도 보이지 않는다. 예쁨을 벗어던지고 10kg 증량도 마다치 않은 그의 새로운 얼굴과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액션만이 보일 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오혜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작품. 극 중 한소희는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직에 들어가 언더커버 경찰이 된 지우 역을 맡았다.
또 19금에 베드신이다.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에 이어 '마이 네임'까지 세 작품 연속 청소년관람불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한소희. 그러나 '마이 네임' 속 한소희에게는 뻔뻔한 불륜녀도, 잠자리를 가지며 썸을 타는 미대생도 보이지 않는다. 예쁨을 벗어던지고 10kg 증량도 마다치 않은 그의 새로운 얼굴과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액션만이 보일 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오혜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작품. 극 중 한소희는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직에 들어가 언더커버 경찰이 된 지우 역을 맡았다.
그러나 '마이 네임'이 공개되기 전까지 한소희를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의 공존이었다. '마이 네임'은 한소희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자 누와르 복수극으로, 기존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우 중심으로 진행되는 원톱 역할을 한소희가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컸다.
그러나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이러한 걱정을 제대로 날렸다. 한소희는 1회에서부터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생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산발 머리, 삶에 의욕이 없는 표정 등 '조폭의 딸'이라는 낙인 아래 방치된 고등학생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가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표정 연기 또한 압권. '마이 네임'에서는 한소희의 웃는 표정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슬픔과 분노, 처절함 등 지금껏 보지 못한 한소희의 어둡지만 다채로운 표정들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시선을 강탈하는 건 한소희의 액션 연기다. 촬영 3달 전부터 고강도의 액션 연습을 했다는 한소희는 맨몸 액션부터, 삼단봉, 칼까지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액션 수위가 센 만큼 사실적으로 맞는 장면과 엄청난 체력소모가 드는 싸움 장면이 많았음에도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해낸 것 또한 그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운동으로 체중을 약 10kg까지 증량, 예뻐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배우로서 온전히 캐릭터에 몰두한 프로페셔널함도 돋보인다.
이렇듯 '부부의 세계'에서는 유부남과 내연을 저지르고 아이까지 임신했음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불륜녀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알고있지만'에서는 마성의 남자에게 빠져들면서 진흙탕 속으로 빠져가는 미대생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냈던 한소희는 '마이 네임'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처절한 한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또한 공교롭게 '마이 네임'에서도 앞서 두 작품에 이어 베드신이 등장한다.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서사가 아니다 보니 마지막 부분에 짧게 등장하지만, 수위는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베드신 장면이 너무 뜬금없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김진민 감독은 "단순 사랑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물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우는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리고 꽤 오랜 시간 헤맨 인물이지 않나. 그런 지우가 괴물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한소희의 연기가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캐릭터상 단조로운 연기 톤과 표정들을 섬세하게 살리진 못했다. 한소희가 가진 특유의 뚱해 보이는 표정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연기가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8부 내내 묵직한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박휘순, 장률, 김상호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야 할 거다.
똑같은 19금이지만, 매 작품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한소희. 그저 '예쁜 배우'에서 앞으로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배우로 한 단계 나아간 한소희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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