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x테크놀로지 만남"..'키스 더 유니버스', 주지훈이 전하는 우주 서사시 [종합]
[OSEN=김나연 기자] '키스 더 유니버스'가 다큐멘터리의 새 지평을 연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는 KBS 대기획 '키스 더 유니버스'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송웅달PD, 나원식PD가 참석했다.
'키스 더 유니버스'는 KBS가 제작한 새로운 우주 3부작 다큐멘터리로 경이로운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인류에게 던져진 숙제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작품이다.
특히 '키스 더 유니버스'는 배우 주지훈이 프리젠터로서 프로그램 진행과 내래이션을 도맡는다. 나원식 PD는 "화면을 통해, 작품을 통해 주지훈 씨와 만났는데 발음이 좋더라. 다큐멘터리는 전달력 중요하지 않나"라며 "뿐만아니라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보면 가상공간에서 연기를 잘 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주목했다"고 주지훈을 프리젠터로 섭외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실제 주지훈은 '키스 더 유니버스'를 통해 티라노사우르스, 화성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 등 AR(증강현실) 캐릭터와 교감하고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나원식 PD는 "AR 연출은 작년에 처음 기획했다. 테스트를 해 봤는데 보통 일 아니라는걸 느꼈다. 사람이면 눈빛을 보면서 합을 맞출 수 있는데 어려울거라 생각했다"며 "주지훈 씨가 직접 의견도 많이 냈다. 녹화에서도 몇번 시행착오는 있지만 여러 동작을 본인이 제안하면서 열심히 해주셨다. 그 결과 멋진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웅달 PD 역시 "AR 작업을 하면서 주안점을 둔게 캐릭터를 가진 AR이었다. 본인의 성격을 발산하면서 캐릭터가 생성되려면 프리젠터와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며 "주지훈 배우만큼 적격자가 없다고 생각해서 섭외 했고, 성사 후에도 정말 정교하게, 진짜 공룡이 있는것처럼 상호 작용과 동작이 맞아야하는데 과연 될까 걱정했다. 그런데 역시 주지훈 배우는 최고의 배우였다. 리허설 할때는 주지훈 배우가 직접 구르기도 했다.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극찬했다.
'키스 더 유니버스'가 AR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은 이들만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서였다. 송웅달 PD는 "십수년전 이미 잘 만들어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그런 전작들과 차별화되면서도 가장 잘 할수 있는게 어떤 방식일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의 결과 전통적인 100% 다큐보다는 무대에서 프리젠터가 대형 비디오월과 AR을 통해 대중적이고 흥미롭게 빠져들수 있게 구현했다"며 "타이틀 ‘키스 더 유니버스'의 ‘키스’는 여러 의미 있지만 처음 들었을때 낭만적인 느낌이 있지 않나. 낭만적이고 재밌게 다가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제작진들은 '키스 더 유니버스'를 제작하는 데 있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송웅달 PD는 "총 제작기간이 2년이다. 우연히도 코로나가 처음 발발했을때랑 거의 타임라인 일치 한다. 독립된 팀이 구성된건 19년 말이었고, 좀더 구체적인 자료조사 해서 막 취재 가려고 했을때가 작년 상반기였다. 그때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초반에는 '대기획이 정상적으로 제작될수 있을까' 걱정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콘셉트는 체험형 다큐멘터리 쇼였다. 일정부분은 스튜디오, 일정부분은 다큐멘터리 취재로 이루어졌는데, 취재가 안되는거다. 우주 관련 취재하면 빠질수 없는게 나사(NASA)다. 1년 반동안 부탁도 하고 구애도 하고 여러가지 했는데 도저히 안됐다. 그 결과 애초보다 스튜디오 비중이 확대됐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콘셉트나 주지훈 배우의 장기를 잘 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웅달 PD는 현 시점에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인류는 어떤 미지의 것이 있는가 본능적으로 궁금하고 호기심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소재적으로도 인류가 이제 더 이상 가보지 않은 곳은 궁극적으로는 우주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다. 인류가 작은 암석 덩어리에서 20만년간 갇혀 살다가 일론머스크 등을 통해 지구 밖으로, 우주 공간으로 벗어나고 있다. 그건 인류라는 긴 역사에서 보면 혁명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저희보다 상당히 빠른 차원에서 그런 준비가 잘 되고 있더라.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더 취재한 후에 방송하는 것도 좋지만 흥미로운 인류 얘기를 하루빨리 방송하는게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원식 PD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더 이상 지구 상의 오지를 보여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많고, 지구상에서 보지 않은 곳은 없다. 그렇다면 우주로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시대정신이기도 한것 같다"며 "스페이스 X나 우주야말로 우리의 미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곳이라 생각하게 됐다. 물론 개인적 관심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런 마인드 세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주가 단순한 동경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탐험하고 성취할수 있는. '시대의 개척자'라는 부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은가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키스 더 유니버스'는 '지구 최후의 날', '화성 인류', '코스모스 사피엔스'까지 총 3부작으로 구성된다. 나원식 PD는 "3부간의 서사 구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부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50억년 뒤에는 지구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생명이 살수 없다. 태양에 삼켜진다. 그걸 보면서 찡한 느낌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세대만 살게 아니지 않나. 인류는 과연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어디로 가야할까. 그 답이 2부 '화성 인류'에 담겼다. 새로운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해야하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류라는걸 꺠닫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며 "저는 이걸 '우주 서사시'라고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영달 PD는 '키스 더 유니버스'의 시리즈화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우주 이야기라는 것은 세상 모든 이야기지 않나. 저희가 2021년에 준비한 키스 더 유니버스는 세 편에 불과하다. 끝없이 거대한 이야기를 세편만으로 방송하고 그치는건 아쉽다. 이 방송이 나간 다음에 성원해 주신다면 애초에 생각한대로 8, 9부작까지 해서 새로운 형식으로 거대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시켜보고 싶다. 그 측면에서 올해 나가는 '키스 더 유니버스' 3부작은 첫번째 시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첫 시즌의 콘셉트는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성장드라마’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프리젠터 주지훈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주지훈은 영상을 통해 "시도 자체가 새롭더라.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정갈하고 정돈돼있고 내래이션 위주의 포맷을 생각한다. 이번에는 '테크놀로지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이라는 슬로건이 있다. 진짜 같은 AR 기술을 도입해서 함께 여행하는 말동무가 돼서 함께하는 형식이라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함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키스 더 유니버스'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너무 재밌어서 우리가 어릴떄 들었던 전래동화 처럼 외우지 않아도 생각날 정도로.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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