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주먹밥, 도시락도"..비정규직 파업에 경기 급식 일부 차질
기사내용 요약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 참여하며 경기도 889교 급식 차질
일부 초등학교·유치원은 방과 후 돌봄도 미운영 안내하기도
학부모들 "도시락 싸보내", "학원에 아이 맡겨" 답답함 호소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급식 조리종사자 등 학교비정규직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낮 12시30분 수원의 A중학교 급식실.
점심시간 밥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한 줄로 들어오는 모습은 평소와 같았지만, 급식실 가득해야 할 음식 냄새는 맡아보기 힘들었다.
A중학교 급식실 종사자 9명 중 6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급식 메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점심에는 짜장밥과 바베큐폭립 등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앙버터 모닝빵과 초콜릿 머핀, 사과 주스, 귤 등 대체식이 제공됐다.
코로나19 상황이기에 학생들은 평소와 같이 칸막이가 설치돼있는 급식실을 찾아 배식받은 빵을 먹고 다시 교실로 이동했다.
미리 대체식 메뉴가 안내됐던 터라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 챙겨온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들을 같이 먹기도 했다.
도시락을 싸 온 한 3학년 학생은 "집에서 음식량이 부족할 것 같다고 걱정하면서 싸주셨다"고 도시락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A중학교 영양교사는 "이날 1, 3학년과 교직원 760여 명 분의 점심을 대체식으로 준비하게 됐다"면서 "미리 파업에 참여하시는 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지난주 업체 등에 전화를 돌려 빵을 구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시는 다른 분들과 귤 등을 함께 배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안양의 B초등학교에서는 돌봄전담사가 모두 파업에 동참하며 돌봄교실이 이날 하루 중단됐다.
이 때문에 2개 돌봄교실에서 돌봄을 받던 40여 명의 학생들은 가정 돌봄 또는 지역 돌봄센터 등에서 돌봄을 받게 됐다.
B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미리 가정통신문 등을 보내 학교 인근 있는 지역돌봄센터 등을 이용하실 수 있게 안내해 드렸다"고 말했다.
파주의 C초등학교 사정도 비슷했다. 이 학교는 총 4개의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돌봄전담사들이 파업에 동참한 데다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도 없어 이날 하루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대신 가정 돌봄을 하는 것으로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교마다 급식 또는 돌봄 차질이 빚어지면서 학부모들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40대 학부모 최모씨는 "학교에서 오늘 돌봄교실을 운영 못 한다고 해서 학원에 부탁해 좀 더 아이를 돌봐달라고 한 상황"이라며 "매년 이렇게 아이들 급식과 돌봄 등을 볼모 삼아 파업을 하는 것 같은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황모(46)씨는 "아이 급식이 빵이 나온다고 해서 아침에 주먹밥을 싸 아이에게 들고 가게 했다"면서 "그나마 아이가 중학생이니 다른 걱정 없이 밥만 보냈지 조금만 더 어렸으면 회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교육청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내 학교 파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내 학교 비정규직 3만7357명 중 7459명(20%)가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도내 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2616개교 중 889개교가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 중 빵이나 우유, 과일과 같은 간편식으로 대체 급식을 운영하는 학교는 805교, 아예 급식을 하지 않는 미실시교는 84교로 조사됐다.
초등 돌봄 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교실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초등은 전체 1327개교 2963개 교실 중 671개 교실(23%)이 미운영됐으며, 유치원도 1242개원 중 35개원(3%)이 방과 후 돌봄 등을 운영하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4일 학비연대와 교육부·교육청과 막판 임금교섭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발생했다.
학비연대 측은 ▲전 직종 기본급 9% 이상 인상 ▲근속수당 5만원 인상 및 근속수당 상한 폐지 ▲명절휴가비와 정기상여금 등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인 교육 당국은 ▲기본급 약 2만5000원 인상 ▲근속수당 1000원 인상 ▲맞춤형 복지비 5만원 인상안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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