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창업가의 현실 조언, "해외진출? 10년간 버틸 자신있나"

이민하 기자 2021. 10.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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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랩 17기 데모데이서 김동신 센드버드 공동창업자 등 강연
스파크랩 17기 데모데이 '실리콘밸리의 도전자들' 세션 모습. 김호민 스파크랩 제너렁 파트너(오른쪽)가 세션 진행을 맡아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맥북 들고 공유오피스로 출근해서 스타벅스 텀블러에 커피를 마시는 게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상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은 안락한 환경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낯선 곳에 내던지는 불편한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김동신 센드버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스파크랩 17기 데모데이 '실리콘밸리의 도전자들' 세션에서 "10년 동안 손가락만 빨면서 포기하지 않고 견딜 의지가 없으면 글로벌 진출은 애초에 쳐다보지 않는 게 낫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센드버드는 세계 1위 기업용 채팅 응용프로그램(API) 개발·공급업체다. 현재 레딧, 도어대시, 야후, 디에이치엘(DHL), 라쿠텐, 크래프톤 등 산업별 주요 기업에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월 이용자 수는 2억명 이상이다. 센드버드는 올해 미국 스테드패스트 캐피털벤처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에서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

해외시장에서 경험했던 성공 요인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 수요를 찾아내는 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두 차례의 사업전환(피봇)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사업모델을 갖게 됐다"며 "기업들이 메신저 활용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해결에 집중할수록 어느 시점에서 우리 수준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고, 그들한테 맞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점차 시장성이 개선되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맥북·공유오피스·스벅 텀블러'은 환상…스타트업 현실은 달라
이날 세션 패널로는 김 대표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창업자들이 화상으로 참가했다. 이들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시 가장 중요한 요건에 대해 창업자의 '뚝심' 같은 정신적인 부분을 꼽았다.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래디쉬미디어의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는 "만약 올해 후배 창업가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하면 2028년 즈음 가서 (회사가) 빛을 발할텐데 그때까지 버틸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래디쉬는 자체 제작 콘텐츠 등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이다. 올해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4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기본적인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하면 수치적인 성장 목표만큼 중요한 게 창업자와 조직의 정신적인 부분"이라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업무를 실제로 하는 사람,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늘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미미박스는 구독형 화장품 서비스로 시작해 모바일 커머스, 현재는 화장품 브랜드 개발로 확장한 'K-뷰티' 대표 스타트업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실리콘밸리 와이컴비네이터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시장 마케팅도 고민해야…'입소문 마케팅' 대신 단계별 접근
해외는 시장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국내 B2C 스타트업이 북미 등 해외시장 진출 때 가장 당황하는 부분 중 하나가 마케팅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비슷한 정체성을 공유하는 단일 시장이라면 미국은 다양화, 세분화돼 있어서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제품 개발만큼 마케팅에 공을 들이면서 정확하게 핵심 소비자층을 겨냥한 단계별 접급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제2의 센드버드·래디쉬·미미박스를 목표로 한 스타트업들이 사업 성과와 목표를 공개했다. 뮤직테크·핀테크·이커머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빌리오 △브로츠 △페이먼스(파이노버스랩) △실크원(노다랩) △라이다(플레이터블) △쿼드메디슨 △틴고랜드 등 스타트업 7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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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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