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발사주 의혹 주연배우' 김웅·정점식 제명 요구안 낼 것..거대한 설계자는 누구인가"

박홍두 기자 2021. 10. 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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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고발사주 진상규명 TF 소속 의원들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지난해 총선 전후 여권 인사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김웅,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김 의원 간의 통화 녹음 파일 일부가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공동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웅·정점식 의원의 제명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 사이 추악한 뒷거래가 담긴 녹음이 어제 MBC PD수첩에서 공개됐다. 사주를 넘은 공동범죄 모의였다”며 “이는 선거 개입이자 불법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자는 전원 구속수사 감인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도 안 진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불리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공명선거추진단은 40일 넘게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MBC가 보도한 조씨와 김 의원 간 녹취파일을 언급하면서 “고발사주 의혹 ‘주연’인 김 의원이 당시 고발과 검찰이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한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그 거대한 설계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검찰의 힘’과 ‘국민의 힘’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썼던 그 고발장을 쓴 당사자, 떳떳하다면 왜 아무도 ‘내가 썼다’고 주장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윤 전 총장이 해당 의혹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MBC <PD수첩>이 보도한 조씨와 김 의원 간의 통화 녹음 파일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일단 만들어서 보내겠다”,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내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 나오게 되니 다른 이미지로 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들은 “공수처 역시 정치권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하루 속히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을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 차원에서 윤 전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김웅·정점식 의원에 대해선 21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고발장이 국민의힘에 전달된 지난해 총선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녹취록으로 검찰에서 어떻게 공모했는지 거의 대부분 나왔다고 본다”며 “문제는 이것을 받은 조씨는 국민의힘에 전달하지 않았는데 정 의원이 누구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 국민의힘이 밝힐 수 있다. 공당의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분석한 뒤 법사위 국정감사 등에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검찰과 공수처 등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종합감사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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