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운, "액션연기 힘들었지만 한 뼘 성장한 것 같아" [인터뷰]

김문석 기자 2021. 10. 20. 15: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영화 ‘브라더’에서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 정진운.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배우 정진운이 첫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브라더’에서 범죄조직에 잠입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형사 강수 역을 맡았다. 정진운은 어릴적부터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농구를 비롯해 무에타이, MMA 등을 배웠다.

운동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정진운에게도 액션연기는 쉽지 않았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액션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군대 가기 전 예능, 연기 등 다양하게 활동을 했지만 군에 있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을 할 수 없는 시기여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감독님한테서 제안을 받고 액션을 잘해낼 수 있을지 부담감이 심했다. 감독님이 에너지를 많이 줬다. 생각했던 것보다 액션 분량이 많아 힘들기는 했지만, 힘들었던 만큼 한 뼘 성장한 것 같다. ‘브라더’의 액션은 막싸움으로 설정됐다. 다른 범죄액션 영화처럼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액션이라기 보다는 실제 싸움처럼 찍었다. 형사 역할이 처음이어서 실제 형사를 만나보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 예전부터 김래원 배우 연기를 좋아했다. 김래원 배우의 액션연기, 감정연기가 촬영할 때 습관처럼 나오더라. 감독님한테 지적을 많이 받았다.”

‘브라더’의 액션은 화려하지 않다. ‘신세계’, ‘베테랑’처럼 짜맞춘 듯한 현란한 액션은 아니다. 강수가 보여주는 액션은 진정성에 있다. 정진운은 강수 캐릭터에만 집중했다. 관객들이 보기에는 어설프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강수의 캐릭터를 액션에 고스란히 담았다.

액션연기를 할 때 강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연기에도 신경을 썼다. 표정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액션은 그저 허망한 몸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수가 용식(조재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구덩이로 다시 뛰어들기 전 고뇌하는 장면에서 정진운의 감정연기는 극에 달한다.

“그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에 한 장면이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그 장면에서 흡연을 했다. 그 한 장면을 위해 못 피우는 담배를 물었다. 가짜로 피우면 안될 것 같았다. 힘든 상황에서 한 개피를 피우니 하늘이 노랗더라. 3개월 동안 흡연하니까 목소리도 조금 변하더라. 친구들이 절대 담배를 못 끊다고 했는데 촬영 끝나고 바로 끊었다.(웃음)”

군 복무로 2년 동안 쉬어서 쉼없이 달려가고 싶다는 정진운은 ‘나만 보이니’에서 영화감독, ‘브라더’에서 정의로운 형사 강수 역을 차례로 맡았다. 2AM 활동 당시 막내이미지가 강했던 정진운은 실제로는 할 말은 다하는 성격이다.

영화 ‘브라더’ 정진운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닮은점도 있다. 피해를 받으면 피해를 준 사람한테 얘기해야 직성이 풀린다. 과거 설 연휴에 가족들과 영화관에 가려고 지하철에 탔는데, 어떤 분이 담뱃불을 붙이더라. 당시 메트로 홍보대사라서 도저히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지나가는 척 하면서 담배 꽁초를 잡고 도망갔던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쫓아와서 도망간 적 있었다.”

연기를 처음 할 때는 하고싶어서 한 것이 아니었다. 앨범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 모습에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들었다. 팀원들의 조언도 듣고,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를 연구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제대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휴식 시간에는 드라마, 영화의 캐릭터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할까를 생각하면서 봤다. 그런 열정이 제대 후 영화로 이어졌다. 정진운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배우는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AM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활동 중에 예능, 연기를 한 적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연기에 집중한지는 아직 얼마되지 않았다. 관객들이 보기에 아직 아이돌 이미지가 있지만 그런 점은 연기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돌 이미지를 버리고 싶지는 않다. 하나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연기를 처음 할 때 그런 고충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수로서, 배우로서 다 잘하고 싶다. 7년 만에 2AM 완전체가 모였지만 지금은 배우로 봐주면 좋겠다. 관객들의 평가에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캐스팅에 내 이름이 보였을 때 거부감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는 평가에 앞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떨쳐버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