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잘 나가던 김선호, 스스로 놓아버린 신뢰의 끈

추승현 기자 2021. 10.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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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대세배우 K모 배우'라고 칭했지만 주인공이 김선호로 좁혀졌고, 김선호는 논란 끝에 "그분(A씨)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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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서울경제]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쌓아올린 인기라고 생각한 탓이었을까. 배우 김선호가 스스로 대중의 신뢰를 놔버렸다. 소위 대박이 난 드라마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광을 누리고 있을 시점에, 전 연인과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며 180도 다른 상황에 놓였다.

김선호는 20일 오전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주연을 맡은 tvN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계획된 날이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3일 만에 직접 입을 연 그는 “얼마 전 내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고 입장이 늦어진 이유를 밝히며, 지난해 전 여자친구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당초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선호에 대한 폭로글을 게재하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던 상황. ‘대세배우 K모 배우’라고 칭했지만 주인공이 김선호로 좁혀졌고, 김선호는 논란 끝에 “그분(A씨)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불통 대처로 입방아에 오른 솔트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사과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김선호의 사과에도 논란을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지 직격탄을 맞아 후폭풍이 거셌기 때문. 그와 호흡을 맞춘 배우 신민아, 이상이 역시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논란 여파로 인해 연기하거나 취소하게 됐고, 마음껏 축배를 들 수 없는 입장이 돼버렸다. 수개월간의 노력이 김선호로 인해 빛이 바래져 버린 것이다.

김선호 / 사진=tvN

김선호를 기용했던 광고계와 영화계 역시 난처한 상황이 됐다. 도미노피자,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화장품 브랜드 라로슈포제 등은 그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이나 SNS에 올라온 사진 등을 삭제했다. 11월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 측은 그의 출연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 예정작이었던 ‘도그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 측은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해,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는 불투명해졌다.

방송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김선호가 고정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시즌이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 등 출연자 논란으로 인해 불명예 퇴장을 하면서 새 시즌은 출연자 검증을 하는 등 재정비를 했지만, 제작진의 노력이 무색하게 됐다.

‘연극계 아이돌’로 불리다가 1년 새 드라마 주연급으로 급부상했던 김선호. 탄탄한 연기력과 깔끔한 마스크, 선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한창 관심을 받던 시기에 이미지에 치명적인 논란이 터지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본인이 스스로 져버린 대중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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