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간 영화감독들 [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을 만들어 대박을 쳤다.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D.P.’를,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은 ‘킹덤’을,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천문: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은 ‘인간실격’을 통해 안방극장에 도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티빙 드라마 ‘욘더’를 한창 촬영 중에 있다. 영화에서 일가를 이룬 스타감독들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을 들 수 있다.
토종 OTT 티빙은 최근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티빙의 유료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800만명을 목표로 내세웠으며,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성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세계 30여 개국의 언어로 19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는 2억 9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 국내 출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는 1억 2000만 명이 시청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 ‘오징어게임’은 전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혁 감독은 2008년 ‘오징어게임’ 기획 당시 낯설고 난해하다는 평을 들으며 영화 제작을 포기했다. 10년 전 제작비, 관람등급, 제작환경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좌절됐던 ‘오징어게임’은 충분한 제작비와 형식·수위에 대한 제약이 없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두번째는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의 변화다.
2011년 드라마 ‘싸인’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오전에 촬영해 저녁에 방송되는 ‘생방송 드라마’ 시스템의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드라마 제작환경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전제작으로 형태로 제작되는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고 있다. 영화는 촬영을 전부 마치고 후반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사전제작 방식이 영화감독들을 드라마로 이끈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극장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한준희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자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해 ‘D.P,’를 선보였다. 한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상황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극장을 찾는 젊은층들이 더이상 2시간 동안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 데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짧은 영상물에 익숙한 젊은층들은 시리즈물에 더 열광하고 있다.
전남 신안, 경남 통영에서 드라마 ‘욘더’를 한창 촬영 중인 이준익 감독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 극장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영화는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나 극장에서 안방극장으로 이동 중에 있다. 글로벌 OTT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국 관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감독들이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젊은 관객층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감독들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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