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처음"이라는 희귀 황금장어..한강 돌려보내는 까닭 [영상]

전익진 입력 2021. 10. 20. 15:06 수정 2021. 10.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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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강에서 60년 만에 잡힌 희귀한 ‘황금 장어’가 20일 만에 살아서 한강으로 돌아갔다. 어부들이 황금 장어를 방생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어부들, 고심 끝에 귀한 황금 장어 방생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20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 변에서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 장어 방생’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행주어촌계가 고양문화원 후원으로 준비한 이 행사는 황금 장어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내용이었다.
‘황금 장어의 고향,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어부들은 밝은 기운이 충만한 음력 보름을 택해 이날 황금 장어를 방생했다고 설명했다.
20일 낮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 변에서 열린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 장어 방생' 행사. 달항아리에 담긴 '황금 장어'를 풀어주는 장면. 고양시
황금 장어는 박찬수(63) 전 행주어촌계장이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은 것이다. 당시 가을 ‘내림 장어’ 조업 활동 중 장어잡이 그물로 황금 장어를 포획했다. 그는 “신비한 황금 장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마음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일 낮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 변에서 열린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 장어 방생' 행사. '황금 장어'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고양시


포획 어부 “돌려보내는 마음이 행복하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황금 장어는 길이 55㎝에 무게 500g이다. 민물장어 중에서 큰 편이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 잡은 장어여서 ‘내림 장어’로 부른다. 반대로 봄에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올 때 잡은 장어는 ‘오름 장어’라고 한다.
20일 낮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 변에서 열린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 장어 방생' 행사. '황금 장어'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고양시


“60년간 물고기 잡았지만, 황금 장어는 처음”


박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던 어부 김순호(73)씨는 “60년 가까이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런 희귀한 장어는 처음 봤다. 일반적인 검은색 민물장어와 다른 ‘황금 장어’는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길조(吉兆)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힌 ‘황금장어’. 행주어촌계
이완옥(어류학 박사) 한국민물고기보전협회장은 “이번에 잡힌 황금 장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환경이 아니라 자연에서 포획된 개체인 점으로 볼 때 아주 드물게 관찰되는 돌연변이종”이라고 말했다. 황금빛 뱀장어는 지난 2017년 7월 충남 청양 금강지류에서도 포획된 바 있다. 당시 충남내수면연구소는 돌연변이종으로 추정했다.

“길조인 만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66·한강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씨는 “어부들과 주변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황금 장어가 복과 재물을 가져다주는 길조인 만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일 낮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 변에서 열린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 장어 방생' 행사. 이재준 고양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양시
방생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에 와준 황금 장어를 자연으로 보내주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민들에게는 풍어, 고양시민들에게는 황금빛 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주어촌계
방생 행사에서는 농악 공연과 ‘황금 장어에게 보내는 송별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황금 장어의 앞날을 응원했다. 과거 한강에서 잡힌 백장어 사진도 공개됐다. 행주어촌계는 황금 노란빛으로 빚고, 검은콩으로 눈을 붙인 55㎝ 길이 ‘황금 장어 가래떡’ 200개를 제작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황금 장어 방생’을 자축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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