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류대란' 극심.. LA항만 24시간 운영에도 물류 적체 여전

이지민 2021. 10.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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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류대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 항에는 약 20만 개의 컨테이너가 대기 중이며, 재고가 없는 유통 업체들은 연말 할인 행사 계획을 접었다.

그는 "코로나19 회복 영향으로 미국 국민과 소매업자들은 내년 2분기까지 재고 보충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항만의 24시간 운영 체제는 내년 여름까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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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이사 "2022년 여름까지 24시간 운영해야"
백악관, 주방위군 투입 검토나서
유통업계, 연말 할인 행사 계획 미지수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 입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AFP연합뉴스
미국의 물류대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 항에는 약 20만 개의 컨테이너가 대기 중이며, 재고가 없는 유통 업체들은 연말 할인 행사 계획을 접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LA항 화물의 25%가 13일 이상 하역을 기다리는 중이다. 항만 관계자는 내년 여름까지 이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트럭 운전사를 포함한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진 세로카 LA항 이사는 내년 2월까지는 물동량이 줄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코로나19 회복 영향으로 미국 국민과 소매업자들은 내년 2분기까지 재고 보충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항만의 24시간 운영 체제는 내년 여름까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LA항에 90일간 24시간 운영을 지시했다.

물류 수요는 폭증하는데 이를 운반할 운수 노동자들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트럭운송협회(ATA)의 크리스 스피어 최고경영자(CEO)는 트럭 운수업에 부족한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코로나19 직전에 6만1500명의 운전기사가 부족했는데 여기서 30%가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이 24시간 가동돼도 그 화물을 라스트 마일(고객과의 마지막 접점)까지 옮기는 것은 운전기사의 몫”이라며 “미국 내 상품의 71%를 트럭 운전사들이 옮기는 데 도로 위 차량 중 화물트럭은 4%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해결을 위해 백악관은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각 주 정부를 통해 군 병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여러 해법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WP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은 주 방위군들이 직접 트럭을 운전하게 하거나, 항구에서 컨테이너 하역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현재로써 이 방안이 실행될 가능성은 작지만, 정부 자원을 활용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류난에 미 유통업계는 올해 할인 행사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 품절 상태가 지속하는 데 더해 처리해야 할 재고가 없어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 유인도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아드리안 미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지난달 “재고 부족으로 올해 할인율이 낮게 들어갔다”며 “올해 홍보에 투입되는 예산도 평년 대비 적다”고 밝혔다. 여성의류업체 제이질의 마크 웹 CFO도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공급난으로 상품은 지연되고, 운송비는 늘고 있다”며 “판촉 비용과 할인을 줄여 공급난에 따른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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