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진짜 우승하고 싶어요" 아버지 고향 부산 개최 대회 나서는 대니엘 강의 '인생 목표'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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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20일 부산 기장군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하루전 비대면 공식 인터뷰에서 대회 참가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ㅣBMW 코리아 제공


“부산에서 만큼은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제 인생에서.”

재미교포 여자프로골퍼 대니엘 강(29)이 아버지의 고향 부산에서 우승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세계 랭킹 10위 대니엘 강은 20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우승상금 30만 달러) 개막 하루전 공식 인터뷰에서 능숙한 한국어로 “이번주 목표는 잘 하려고 왔죠, 솔직하게”라고 입을 연뒤 “이번 주 진짜 부산에서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9년 처음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장하나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한 대니엘 강은 “잘 하는 선수가 많고, 매주 생각하는 것은 제 플레이의 프로세스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라고 평범하게 대답하다가 “이번주 부산에서는 정말 우승하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찾아와 많은 추억을 쌓은 부산에서 꼭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대니엘 강은 영어로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라 굉장히 의미가 있고, 여기에 돌아와 기쁘다. 매년 여름, 겨울 방학이면 가족들과 와서 시간을 보냈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대회가 열려 기쁘고, 모두가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말로 해도 돼요?”라며 사회자의 양해를 구한 뒤 “한국에 와서 좋아요, 특히 부산에 와서 되게 좋아요”라며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에 다니고, 옛날에 초등학교 다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달고나도 많이 먹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사회자는 “오징어 게임 생각나게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2019년 대회 때는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거의 매일 눈물을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친구들, 고교 동창들, 친구들의 응원이 있었다. 장하나와 연장에서 져 준우승 했지만, 우승한 것과 같은 기분이었고, 그 때 당시 응원에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20일이 마침 생일을 맞은 대니엘 강은 “엄마가 같이 와 계시다. 비록 밖에 나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부쩍 강화된 ‘버블’로 인해 호텔을 떠날 수 없는 대회 조건 등에 대해 “솔직하게요, 저만 답답한게 아니니까. 몇년 동안 직장도 잃은 분 있고, 비즈니스 못하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여기까지 와서 골프 친다는게 감사한 일”이라며 “조그만 거 보지 말고, 큰 사진(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해서 희망을 주는게 제 목표”라고 말한 대니엘 강은 “숙소에서 바라보는 뷰가 좋아요. 배달도 잘 되구요”라며 웃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은 인터뷰의 맨 마지막에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서 나왔다.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우승)퍼터를 넣어야 하는 거지만 이번주, 진짜 부산에서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부산에서 만큼은 우승하고 싶어요. 제 인생에서.”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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