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22년 '역삼 시대' 마무리하고 내년 10월 마곡 이전

선명수 기자 2021. 10. 20. 14: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내년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개관하는 LG아트센터. LG아트센터 제공


국내 대표적인 민간 극장인 LG아트센터가 개관 후 22년 만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을 떠나 내년 10월 강서구 마곡에서 새로 문을 연다.

심우섭 LG아트센터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역삼 마무리 및 마곡 이전 기자간담회’에서 “마곡 지역은 그 잠재력에 비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며 “이전에 고민과 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면의 기회와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 10월 개관할 LG아트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LG아트센터는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의 계열 분리로 GS로부터 공연장을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LG그룹이 마곡지구에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면서 LG아트센터도 마곡으로 이전하게 됐다. 공공기여 시설로 건립이 추진됐고, 서울시 기부채납 조건으로 20년간 LG가 운영권을 갖는다.

마곡 서울식물원 입구 쪽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4년6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약 2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약 3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으며 연면적은 1만2593평(4만1631㎡)으로 규모 면에서도 강남 LG아트센터의 2배에 달한다.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그랜드 씨어터’와 365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 ‘블랙박스’ 2개의 공연장이 들어선다. 이현정 LG아트센터 공연사업국장은 “단관 공연장이었던 역삼동에서 다양한 컨템포러리 공연 소개에 집중했다면, 마곡에선 더 크고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 LG아트센터에서 들어설 1335석 규모 ‘그랜드 씨어터’. LG아트센터 제공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LG아트센터는 2000년 3월 개관 이후 21년 6개월동안 867편의 작품과 6300회 공연을 선보이며 450만명의 관객들이 방문한 국내 대표적인 민간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피나 바우슈, 매슈 본, 로베르 르파주 등 세계 공연예술계를 이끄는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왔고, 차별화된 기획 공연으로 국내 컨템포러리 공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는 주요 극장이 대부분 도입한 시즌제와 패키지 제도 역시 LG아트센터가 최초로 도입해 정착시켰다. 건전한 공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처음으로 초대권을 폐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아트센터는 내년 2월 말까지 공연하는 대관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22년간의 역삼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3월 마곡의 새 극장으로 이전한다. 시험 운영기간을 거쳐 내년 10월 정식 개관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