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굴욕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연기 원인은 '밸브 부식'

조승한 기자 2021. 10.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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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이 개발 중인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결국 2022년 중반으로 발사 시기를 미뤘다.

뉴욕타임즈와 더버지는 19일 보잉이 CST100 스타라이너의 밸브 문제를 확인하고 있으며 발사 시기는 2022년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CST 100 스타라이너가 발사대에 있는 동안 밸브 9개를 수리했으나 4개는 개폐가 되지 않아 결국 발사를 중단하고 다시 격납고로 옮겨야 했다.

보잉은 CST 100 스타라이너가 밸브 문제를 모르는 채로 발사되는 상황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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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시기 내년 중반으로 연기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의 모습이다. 위키피디아 제공

미국 보잉이 개발 중인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결국 2022년 중반으로 발사 시기를 미뤘다. CST 100 스타라이너는 앞서 8월 3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밸브 문제가 마지막에 발견돼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와 더버지는 19일 보잉이 CST100 스타라이너의 밸브 문제를 확인하고 있으며 발사 시기는 2022년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ST100 스타라이너는 보잉이 개발 중인 7인승 유인우주선이다.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운송체제로 활용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인당 약 8200만 달러(약943억원)의 비용을 내고 러시아 소유스호를 이용하는 대신 ISS 왕복우주선을 민간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보잉과 스페이스X가 유인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이중 보잉은 2014년 9월 42억달러(약4조 8808억원)의 유인우주선 개발비용을 받아 스타라이너를 개발해 왔다.

보잉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CST 100 스타라이너를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직전 CST 100 스타라이너 내 24개 산화제 밸브 중 13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보잉은 CST 100 스타라이너가 발사대에 있는 동안 밸브 9개를 수리했으나 4개는 개폐가 되지 않아 결국 발사를 중단하고 다시 격납고로 옮겨야 했다.

분석 결과 밸브에서 사산화질소(NTO) 산화제 일부가 빠져나가 수분과 반응하며 밸브를 부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밸브는 내열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소재인 테플론으로 밀봉했는데 NTO 산화제가 테플론 밖으로 스며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브가 부식되면서 CST 100 스타라이너 밸브를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는 보잉이 비행 전 검사에서 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잉은 CST 100 스타라이너가 발사대에 놓이기 전 엔지니어들이 밸브에 대해 테스트를 수행했고 장비가 예상대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존 볼머 보잉 스타라이너 프로그램 책임자는 “밸브에 문제가 있으리라는 징후가 없었다”며 “비행 46일 전 산화제를 주입하는 과정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잉은 CST 100 스타라이너가 밸브 문제를 모르는 채로 발사되는 상황은 없다고 단언했다. 비행 컨트롤러가 비행 전 밸브 상태를 모두 확인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다. 볼머 책임자는 “이것은 절대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부품 중 하나로 그렇지 않으면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현재 수분이 밸브에 들어가지 않도록 밸브에 히터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ST 100 스타라이너가 수리되더라도 다음 발사 시도는 2022년 중반이 될 것으로 밝혔다. 다만 더 이른 시기 발사할 수 있다는 단서도 붙였다. 볼머 책임자는 “이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적 방법들이 있다”며 “2022년 중반 이전 비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ST 100 스타라이너는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난해 5월 유인 비행에 성공한 이후 올해 상업 비행을 진행중인 것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첫 시험 비행을 진행했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에 실패했다. 이번 밸브 문제로 두 번째 시험 비행은 2022년 중반으로 미뤄지게 됐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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