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합격예정자 60.5% 서울·경기 출신..사교육 과열지구 출신 쏠림현상 여전

이호준 기자 2021. 10.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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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과학고와 영재학교 등 전국 영재학교의 2022학년 합격예정자 10명 중 6명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의 개선 대책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합격자의 수도권 및 사교육과열지구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학년도 영재학교 합격예정자 출신중학교 현황’을 보면 8개 영재학교의 2022학년도 합격예정자 838명 중 서울·경기지역 출신은 507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서울·경기 출신이 7.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출신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다.

이중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각각 합격예정자의 92.9%, 85.3%가 서울·경기지역 중학교 출신이었고, 지역에 소재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8.0%), 대전과학고(57.4%), 한국과학영재학교(54.6%),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0.0%)도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지역 출신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통해 별도의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올해도 다수 지역 영재학교 합격자의 과반을 수도권이 배출하는 현상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지역 출신 15.9%보다 서울·경기 출신이 58%로 3.6배 가량 많았고,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대전과학고도 각각 소재지 부산과 대전 출신 합격자보다 서울·경기 출신이 2.5배, 2.1배 가량 많았다.

광주과학고만 유일하게 합격자 중 소재 지역 중학교 출신이 46명으로 서울·경기 지역 출신 26명보다 많았다. 광주과학고만 지역인재전형을 별도로 두고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영재학교 합격자의 지역 편중 현상을 막으려면 지역인재전형을 별도로 두고 소재지역 학생을 50%이상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재학교 합격예정자 출신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지역 출신 합격예정자 수는 329명으로 서울·경기 지역 출신 합격예정자 507명의 64.9%, 영재학교 전체 합격예정자 838명의 약 40%에 달했다. 이들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사교육 과열지구로, 서울의 경우 강남구(67명, 22.6%), 양천구(48명, 16.2%), 송파구(29명, 9.8%), 서초구(28명, 9.4%), 노원구(27명, 9.1%) 등 다섯 개 구가 서울 출신 입학생(총 199명)의 67%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성남시(29명, 22.3%), 고양시(27명, 20.8%), 용인시(27명, 20.8%), 수원시(24명, 18.5%), 안양시(23명 17.7%) 등 경기 출신 입학생(총 130명)의 61.9%가 이 5개 지역 출신이었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원자는 지원자가 속한 광역시·도의 영재학교 1곳에만 지원하도록 하고,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 폐지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방식 혁신이나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를 전환하는 등 중장기적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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