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1만자루 직접 깎는 공무원들.. 코로나19가 만든 日 선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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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의원 선거(총선)에 돌입한 19일, 군마현 오타시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일 전 투표'(사전투표)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연필 1만개를 구입해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틈을 내어 한 자루씩 깍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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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용지에 후보자 이름 직접 쓰는 日 선거방식 때문
20일 ANN 보도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준비 기간이 짧은 ‘코로나 재난 속의 선거’를 무사히 치루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오타시의 연필깎기 작업은 감염방지대책의 하나다. 유권자 각자가 투표소에서 사용한 연필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기로 해 유권자수에 맞춘 연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타시는 10만3000개의 연필을 특별주문했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일 전 투표’(사전투표)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연필 1만개를 구입해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틈을 내어 한 자루씩 깍고 있는 것이다. 오타시의 한 공무원은 “1주일 전부터 (연필깎이) 작업을 시작했는데 얼마나 깎은 건지는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방송은 “꾸준히 깎은 결과 19일 시점에 남은 건 300개다. 31일 투표일까지는 특별 주문분이 도착한다”며 “어떻게든 선거 당일에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오타시 공무원의 말을 인용했다.
이런 풍경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한자나 히라가나로 직접 쓰도록 하는 일본 특유의 선거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원형의 기표용기로 도장을 찍는 방식이 아니라서 투표를 위한 필기도구가 필요하다.
방송은 또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세차량에 대한 수요가 전에 없이 높아진 것도 이번 선거의 한 특징으로 소개했다. 10년 가량 유세차량 대여를 해온 한 업체의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지자들을 모아 보고회 등을 하는 게 불가능해져 (후보자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 공보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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