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SKT '누구'와 아마존 '알렉사'..한국어도 영어도 완벽 대응

노재웅 2021. 10. 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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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SKT '누구 컨퍼런스 2021' 온라인 개최
아마존과 AI 스피커 '누구'에 한영 듀얼 에이전트 구축
"아리아" 부르면 한국어로, "알렉사" 호출하면 영어로
현지 뉴스·라디오·스포티파이 등 해외 콘텐츠 지원
AI 스피커 ‘누구 캔들’에 탑재되는 듀얼 에이전트(위드 알렉사) 구성.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아리아, 뉴욕 증권거래소(NYSE) 주가지수 알려줘”(사용자)

“현재 말씀하신 주가지수 정보는 지원하지 않아요. 알렉사에게 물어보시겠어요?”(누구)

“When the market closed the monday 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closed up over 71 points.(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일(현지시각) 71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알렉사)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운영 공유 행사인 ‘누구 컨퍼런스 2021’에서 공개된 ‘누구(NUGU) 듀얼 에이전트(위드 알렉사)’ 데모 스피커로 시연한 대화 내용이다.

SKT와 아마존이 협업해 AI 스피커 ‘누구 캔들’에 탑재한 이 듀얼 에이전트(이중 비서)는 ‘누구’와 ‘알렉사’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사용자의 물음에 대응한다.

“아리아”라고 부르면 한국어와 국내 콘텐츠를, “알렉사”라고 부르면 영어와 해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서로 모르는 영역은 보완해서 도움을 준다. 내 집 안에 한국인 비서와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비서 2명을 동시에 두게 되는 셈이다.

아마존 알렉사의 애런 루벤슨 부사장이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누구 컨퍼런스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SKT-아마존 ‘혈맹’ AI로 확장

유영미 SKT 누구 인사이드사업 Cell장은 “언제 어디서나 AI를 만날 수 있는 ‘누구 에브리웨어’를 추진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같은 다른 언어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확인하게 됐다”고 듀얼 에이전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언어와의 호환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파악한 SKT는 세계 최초의 AI 에이전트 ‘알렉사’를 보유한 아마존으로 향했다. 올해 5월 아마존과 듀얼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처음 논의를 시작한 이후 7월에 열린 알렉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듀얼 에이전트 데모를 처음 선보였고, 8월에는 아마존의 음성상호운영협의회(VII)에 가입하면서 협력 체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SKT와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상호 지분 투자를 하면서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후 올해 8월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구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혈맹 관계를 구축 중인데, 이번에는 AI 분야로 협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중 누구 캔들에 듀얼 에이전트를 탑재한 신규 모델을 상용 서비스할 예정이며, 향후 T맵과 T전화 등 누구가 기탑재된 다른 서비스로도 듀얼 에이전트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알렉사의 애런 루벤슨 부사장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 것처럼, 이제 한국 고객들은 듀얼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뉴스와 라디오, 지식검색, 스포티파이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파트너십은 아마존의 혁신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SKT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아 SKT AI&CO장(컴퍼니장)이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누구 컨퍼런스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기술 중심 아닌 사람과 사회 중심의 AI로”

SKT는 듀얼 에이전트 외에도 누구 AI로 향후 선보일 다양한 서비스를 공유했다.

오는 11월에는 T전화의 투데이탭에 오늘의 맛집과 레시피 등을 추천해주는 ‘맛집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음성 통화와 텍스트 소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보이스뷰’ 기능은 현재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우선 제공 중인데 내년에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음성통화 녹음 내용의 화자를 구분하고,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AI 통화녹음’ 서비스도 11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12월에는 AI 기반 SKT 고객센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상담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내년에는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현아 SKT AI&CO장(컴퍼니장)은 이러한 누구 AI 서비스들을 소개하면서 “기술 개발만이 AI의 최종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며 “SKT는 사람 중심의 AI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능동감시자 및 백신접종 대상자를 관리하는 ‘누구 코로나 케어콜’과 ‘누구 백신 케어콜’이 대표적인 예다.

이현아 CO장은 “누구 코로나 케어콜과 백신 케어콜은 방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들에 전면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AI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이데일리가 주관한 ‘AI 코리아 대상’에서 상생분야의 대표로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SKT는 고객이 머무는 모든 공간으로 AI 적용 영역을 넓혀 사람과 사회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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