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에겐 '아름다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인터뷰)

정한별 2021. 10. 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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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가 '마이 네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한소희는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며 에너지를 얻는다고도 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끝없이 노력하는 한소희에게 중요한 건 아름다움이 아닌 솔직함이다.

한소희는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불륜녀에서 복수극 주인공으로

한소희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제공

'부부의 세계' 속 불륜녀 여다경 역으로 이름을 알린 한소희는 '마이 네임'을 통해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던 그는 "늘 한계에 부딪혔던 듯하다. 나 자신한테 만족하지 못했다고 하는 쪽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작품의 의미에 대해 "도전이자 저의 한계를 실험해 본 계기가 됐다. 스스로에게 미션을 내리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한소희에게 '마이 네임'은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그는 "난 처음엔 운동에 '운'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매료됐던 이유는 뚜렷한 신념과 목적을 지닌 여성 캐릭터 지우,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 때문이었다. 한소희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마침 그게 액션과 결합돼 있었다. 누아르가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노력은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제가 연기를 하며 느꼈던 최대치의 쾌락을 ‘마이 네임’을 통해 느꼈어요. 즐기면서 촬영을 했죠. 뭔가에 푹 빠지면 물불 안 가리고 진행시키는 제 성격이 작품에 잘 반영된 듯해요."


아름다움보다 솔직함이 중요

한소희가 '마이 네임'의 지우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한소희는 아름다움보다 솔직함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민낯으로 등장하는 장면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화장을 안 하겠다고 했단다. "립밤까지 안 발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하죠. 대신 최소한의 것들을 했어요. 아예 화장을 안 한 채로 촬영한 장면들도 많아요. 지우라는 캐릭터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으니까요. 날 것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한소희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아름다운 외모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는 "외적인 부분들과 관련해 빈 껍데기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주체성, 연기의 무게를 어떻게 대중에게 표현해드릴 수 있을지 나 자신에게 묻는다.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건 절대 아닌 듯하다. 조금 예쁘지 않을지언정 많은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 나만 알고 있는 내 모습들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한소희의 가치관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이야기였다.


빠른 몰입의 비결, 본연의 모습 버리기

한소희가 이학주 장률 안보현 박희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이 한소희에게 큰 의미를 갖는 건 사실이지만 촬영 현장에 기쁜 일만 가득했던 건 아니었다. 액션 신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누아르 작품인 만큼, 일부 배우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소희는 "큰 사고는 없었지만 많이 다쳤다. 다치기도 했지만 많이 먹어서 버틸 수 있었다. 촬영하다 손이 베이고 까지고 멍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함께했던 배우들 덕분이었다. 그는 이학주를 친오빠에, 장률을 사촌 오빠에 비유했다. 안보현과 박희순은 각각 동네 친한 오빠, 그리고 독수리 오형제의 대장님 같았다고 했다. 네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던 한소희는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주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된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소희는 현재 지우라는 캐릭터의 옷을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다. 빠르게 몰입하고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그다. "촬영을 시작할 때 저를 버려요. 그래야 그 캐릭터의 옷을 입을 수 있거든요. 촬영이 끝나면 그 옷을 바로 벗고 다시 한소희로 돌아와요."


'마이 네임'으로 보여준 가능성

한소희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알고있지만,'과 '마이 네임'의 주인공으로 대중을 만났지만 한소희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배우로서) 우뚝 서진 않았고 이제 겨우 무릎을 폈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평을 내려주셨고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면 대중에게 전해질 거라는 생각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하게 됐어요."

늘 노력하는 그는 '한소희 같지 않다'는 평가를 좋아한다. "'마이 네임'을 통해 제 가능성을 보여드린 듯해요. '여러분, 저도 이런 거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러한 생각들이 좋은 욕심으로 바뀌고 있죠. 더 많은,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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