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설렁 호날두'에 뿔난 보누치 "과거 유벤투스 정신 찾아야"

양승남 기자 2021. 10.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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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8월 유벤투스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etty Images코리아


“호날두 이전의 유벤투스 정신을 찾아야 한다.”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4)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유나이티드) 영입 이전의 강인했던 팀 컬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날두의 이적이 유벤투스에게는 축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잔루카디마르지오’는 20일 “보누치가 호날두 영입 이전의 팀 컬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누치는 21일 열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제니트전을 앞두고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영국 매체 ‘90min’과 ‘스포츠바이블’ 등도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팀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바이블은 “보누치 는 호날두의 이적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이제 스쿼드의 사기가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3시즌 동안 134경기를 뛰며 101골·22도움을 기록했다. 세리에A 우승 2회를 이끌었으나 유벤투스가 기대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3년 동안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보누치는 “호날두는 우리가 존중하는 선택(맨유 이적)을 했다”면서 “지난 시즌, 팀이 그를 위해 플레이했지만 이제는 그가 오기 전에 존재했던 유벤투스 정신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를 상징했던 강한 근성과 끈기가 호날두 영입 후 사라졌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벤투스가 ‘피로의 맛’을 재발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투혼을 사르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호날두 영입은 공격 강화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때론 팀워크와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적잖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따라다녔다. 스포츠바이블은 과거 게리 네빌의 발언을 전했다. 네빌은 “호날두가 있으면 다른 누군가는 더러운 작업을 해야 한다. 큰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문제도 함께 온다”며 호날두 존재의 양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호날두는 지금 전방에서 뛰고 있는데 압박하지 않을 것이다. 맨유가 그와 함께 압박하는 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다. 그는 지난 10~15년 동안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호날두 영입 후 맨유는 그 효과와 우려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첫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곧바로 영향력을 자랑했지만 맨유는 최근 7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급락하고 있다. 호날두 효과는 반짝이었고 팀 전체 경기력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 3년 동안 그와 뛰며 많은 것을 경험한 보누치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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