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쁨' 벗어난 도전..'마이네임' 한소희, 저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N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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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알려준 '마이네임',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15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정체를 숨기고 경찰에 잠입한 지우 역할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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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한소희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알려준 '마이네임',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15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정체를 숨기고 경찰에 잠입한 지우 역할을 연기했다. '부부의 세계' '알고 있지만'을 통해 대세 배우로 주목받은 그는, '마이 네임'에서 액션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처절한 액션 연기와 감정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한소희는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마이네임'을 선보인 소감과 함께 드라마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박희순, 안보현, 이학주, 장률 등 동료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느끼며 연기한 현장의 즐거움은 물론, 배우로서 더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은 바람을 말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고 랭킹 4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좋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는지.
▶신기하다. 언더커버라는 소재의 드라마, 영화는 많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것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주목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 본 내용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였다. 그런 것이 단면적으로 보이는 한소희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반응이 제일 좋았다.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장르 변경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나.
▶갑작스럽게 보일 수 있다. 액션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진취적이고 주체 적인 성향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주위의 상황이나 인물에 의해서 흔들리고 치우치는 것보다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끝까지 가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마침 액션과 결합한 이 작품을 만나서 하게 됐다. 누아르 장르물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에 하나여서 선택하게 됐다.
-누아르의 여성 주인공으로서 극을 온전히 이끌어간다는 부담감도 컸을 듯하다.
▶ 굉장한 중압감과 부담감을 느꼈고 긴장도 됐다.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는데 사실 처음에 감독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대본을 보지 말고 액션부터 하자'였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액션이라는 장르에 제한을 두면 대본을 해석하는 것도 부족해질까봐 그렇게 하신 것 같다. 나도 액션 장르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후반부 대본을 준비하고 지우를 보여줄 때는, 이미 몸이 지우가 되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
-어떻게 지우에게 몰입하고 어떻게 빠져나왔나.
▶아버지가 문 앞에서 죽는 장면은 촬영 이틀 전부터 제대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그 큰 시퀀스를 촬영하고 나니까 온전히 지우에게 몰입하게 되더라. 그게 복수의 시작과 같은 장면 아닌가. 그 마음 그대로 끝까지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네임' 때문에 10kg을 증량했다고.
▶'부부의 세계' 찍을 때 44㎏정도였는데 이번에 액션을 하다 보니 먹는 양이 많아지더라. 촬영 직전에 54㎏정도 되었다. 그래서 10㎏이 늘어났다고 했는데 (박)희순오빠는 근육으로만 10㎏이 늘었다고 하더라. 나는 거의 반은 지방이었을 거다. 그런데 그래야만 버틸 수 있었다. 증량하려고 한 게 아니라 살이 쪄있었다.(웃음)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부상은 없었다고.
▶많이 다쳤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다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잘 먹어서 버틸 수 있었다. (웃음) 촬영하다가 손을 베고 멍이 드는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다른) 배우들도 많이 다쳤다. 액션 연기는 직접 소화했다. 한 3개월 정도 액션스쿨을 다녔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고강도 액션연기와 복수의 감정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복수를 목표로 두고 끌고 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지우에게 몰입을 해야 끝까지 볼 수 있지 않나. 그걸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했다. 지우가 워낙 말이 없고 액션이나 표정으로 보여줘야 해서 그 점이 힘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신이 있을까.
▶마지막에 무진(박희순 분)에게 가는 신이 제일 힘들었다. 호텔 로비부터 계단, 엘레베이터 그리고 무진의 방까지 가는 시퀀스다. 앞에서는 감정이 배제된 채로 사람을 죽여야 내 목표에 다가간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누군가를 죽이러 가는 과정이었어서 되게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민낯이나 피를 묻히는 모습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화장을 하지 않겠다고 한 건 내 생각이었다. 립밤은 발랐다. (웃음) 최소한이나 아예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촬영한 신이 많았다. 지우라는 캐릭터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민낯이라기보다 날것의 느낌이 났으면 했다. 뭔가 가면을 쓴 느낌이 아니라 지우라는 아이가 얼굴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아이다.
-동료들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액션스쿨에 3개월 정도 다닐 때 선배도 함께 다녔다. 그때 쌓은 내적 외적 친목이 작품에 도움이 됐다. 잘 이끌어주셔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이학주는 친오빠, 장률은 사촌오빠, 안보현은 동네 친한 오빠 같은 느낌이다.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뭔가 이제 주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은 사이가 되었다. 가장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장률 오빠와 액션 시퀀스다. 실제로 장률 오빠가 착하고 순하고 욕도 못하는 사람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어쩜 그렇게 나쁜 놈이 되는지 신기했다.
-안보현과의 러브신은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는데, 배우로서 어떻게 몰입했나.
▶처음에는 지우는 복수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이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가님, 감독님과 대화한 결과 이 신은 지우가 유일하게 사람이었던, 인간의 감정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신으로 해석했다. 지우가 필도를 사랑하면서 이 신이 나왔다기보다 지우가 처음으로 인간다워지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지우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장치였다고 생각하지, 지우의 복수를 무너뜨리는 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마이네임'이 새로운 도전으로 보인 건 기존의 '예쁜 배우' 이미지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비주얼에 대한 관심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외적인 부분을 두고 '빈 껍데기'라는 표현을 한다. 외모보다 내 마음이나 주체성, 앞으로 연기라는 막대한 무게의 직업을 대중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예쁘게만 표현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망가진다는 게 아니라 저의 더 많은 면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예쁘지 않을지언정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나만 아는 모습도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
-연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본 지점이 있나.
▶체력관리도 연기와 닿아있다는 것? 집중이라는 것 자체가 마음으로 하는 것도 맞지만 어떻게 보면 몸으로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건 주변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연기를 하면 그래도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소희에게 '마이네임'은 어떤 의미일까.
▶제 가능성을 작게 나마 뚫은 느낌이 있다. '여러분 저도 이런 것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라는 느낌이다. 더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고 있다.
-'포스트 전지현'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 롤모델이 있나.
▶헉, 아니다. 그런 평은 말도 안 된다. 롤모델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는 내 자신도 잘 모르겠다. 일단 그게 먼저 확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한소희의 길을 걷고 있다. 또 내가 어떤 반열에 오르고 성과를 거두고 나서야 어떤 선배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신인 때와 비교해서 지금 배우로서 우뚝 선 느낌인가. 배우로서 더 채우고 싶어서 스스로 채찍질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뚝 섰다기 보다 이제 무릎을 조금 편 상태 아닐까. 많이 부족하다. 내 에너지의 원천은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채찍질은 늘 하게 된다. 착하게 살자 이런 걸 떠나서 매 순간 내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 못하면 못했다는 평도 듣고 잘하면 좋은 말도 듣고, 그런 걸 받아들일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 것 같나.
▶저, 시즌2하면 죽을 것 같은데. (웃음) 아빠가 경찰이었던 것을 알게 됐으니까 차기호(김상호 분) 캐릭터와 뭔가 일구어 나가는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즌2를 하면 뭘 보여드려야 하나. 초능력이라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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