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 끝난다.."마스크 착용·백신 접종 안 하면 1~2년내 재유행"

이정아 기자 2021. 10.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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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랜싯, 미 예일대-템플대 연구 결과 공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라도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1~2년 내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풍토병화하더라도 재감염률이 높아지면 다시 재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함에 따라 백신을 향상시키고 주기적인 접종을 해야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림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미세구조 그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라도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1~2년 내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풍토병화하더라도 재감염률이 높아지면 다시 재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함에 따라 백신을 향상시키고 주기적인 접종을 해야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프리 타운센드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생물통계학과 교수와 수디르 쿠마르 미국 템플대 유전체및진화의학연구소 생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풍토병화하더라도 완치 후 3개월~5년 3개월, 평균 1년 4개월 후 재감염이 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학'에 지난 1일 발표했다. 감염병이 풍토병화한다는 것은 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1984년~2020년 사이 유행했던 인간코로나바이러스 6종에 대한 감염자의 항체 생성과 감소, 재감염 확률을 분석했다. 이중 3종은 일반 계절성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들(HCoV-OC43, HCoV-OC43, HCoV-229E)이고 나머지 3종은 코로나19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적기 때문에, 다른 인간코로나바이러스들과의 유전적 계통관계를 기반으로 모델링을 했다.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예측했다.

그 결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나 고병원성과 관계 없이 1~2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동일한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인 HCoV-OC43는 15개월~10년,  HCoV-OC43는 31개월~12년, HCoV-229E는 16개월~12년 사이에 재감염될 위험이 컸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4개월~6년 후 재유행 위험이 컸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정한 기간으로 나타내기 어렵지만 역시 시간 경과에 따라 재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들 바이러스와의 유전적 유사성 등을 모델링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3개월~5년3개월, 평균 16개월(1년 4개월) 사이에 재감염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센드 교수는 "만약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한번 감염됐다가 나은 사람이라도 약 1년 4개월 뒤에 코로나19에 재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면역력이 약해짐에 따라,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완치자라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접종해야 한다"며 "자연적으로 얻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에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이 더해질 뿐 아니라, 그 면역력 지속 기간도 더욱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집단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대상 연령층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고 바이러스 자체가 풍토병화함에 따라 재감염 위험이 점점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향후 몇 년간은 마스크 착용이나 실내 환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코로나19 백신을 주기적으로 맞아 재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델타 변이처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생긴 면역력을 다소 피할 수 있는 변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 출현에 대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주기적으로 변이가 출현할 위험을 고려해 백신을 향상시키고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매년 새로운 변이로 유행하면서 고위험군이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는 결국 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백신과 치료제의 성능도 점점 좋아지므로 이번 대유행처럼 코로나19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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