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속도 빨라지나".. 경찰, 유동규 휴대전화 잠금장치 해제
[경향신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고 포렌식 절차에 착수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수리한후 잠금 해제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12일 국수본에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개통한 것으로,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이 9층 창문 밖으로 집어 던진 아이폰이다. 유 전 본부장측은 최근 경찰에 이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공했으며, 수리후 잠금장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에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춘 흔적이나 자금 흐름에 대한 언급 등 범죄 관련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시기는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를 마치는대로 통화 내용과 파일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작업은 유 전 본부장측의 참관하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작업은 유 전 본부장측과 일정을 조율한 뒤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도경찰청에서 포렌식 할 수 없는 경우 본청에서 하는데 시·도경찰청에서 포렌식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다시 시·도경찰청으로 휴대전화를 내려 보낸다”며 “현재 문제의 휴대전화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포렌식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구됐으며 본격적인 포렌식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수사 중복 방지와 효율성 증진 등을 이유로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경찰의 수사 범위는 3가지에서 2가지로 줄어들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내용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찰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갖고 있던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 사건, 시민단체가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곽 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사건 등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3가지 사건을 진행해 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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