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만 믿어" CL이라 납득되는 자신감 'TIA A CHERRY'[들어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CL(씨엘)이 공들여 완성한 첫 솔로 정규 음반으로 돌아왔다.

CL은 10월 20일 오후 1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 앨범 'ALPHA'(알파)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2009년 가요계 데뷔한 CL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음반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발표한 단독 정규 앨범인 만큼 국내외 다수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씨엘은 2019년 발매한 '사랑의 이름으로'를 통해 'ALPHA'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개기일식처럼 사람 이채린(CL 본명)과 뮤지션 CL로서 살아온 길이가 동일해지진 시기 이채린으로서의 사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던 그는 이번 신보를 통해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당당한 한국 여성 아티스트로서 CL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층 구체화했다.

'ALPHA'는 총 11곡으로 구성됐다. CL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피처링 없이 전곡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가득 채웠다. 장르적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체화한 힙합을 토대로 다채롭게 변주한 음악들을 녹여냈고, 메시지적으로는 CL 특유의 주체적인 라이프 스타일, 자신감, 자기 신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CL은 이번 음반에 9월과 10월 각각 선 공개한 싱글 'SPICY'(스파이시), 'LOVER LIKE ME'(러버 라이크 미)를 필두로 'CHUCK'(척), 'XAI'(자이), 'LET IT'(렛 잇), 'TIE A CHERRY'(타이 어 체리), 'PARADISE'(파라다이스), 'MY WAY'(마이 웨이), 'SIREN'(사이렌), 'HWA'(화), '5 STAR'(파이브 스타)를 수록했다.

이 중 타이틀곡 감으로 내세운 'TIE A CHERRY'는 'SPICY'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타낸 노래다.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한 Lil Nas X(릴 나스 엑스)와 Jack Harlow(잭 할로우)의 ‘Industry Baby’(인더스트리 베이비) 작곡가 Nick Lee(닉 리)와 함께 작업했다.

CL은 "Been around long enough to know what I like/Yeah 내 모습만 믿어 오직 me, myself and I/모두가 홀로 in the twilight/Handle on my back find the light/깊은 곳에 빠져도 make it look so casual", "이 세상 어딜가든 there only one and me/I can tie a cherry" 등 가사를 통해 자신이 품고 있는 자신감은 충분한 내적 성찰과 고민 끝에 발현된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Beyonce(비욘세), Billie Eilish(빌리 아일리시), Nicki Minaj(니키 미나즈) 등 세계적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Nick Walker(닉 워커)가 연출했다. 스타일링은 글로벌 브랜드 TOM FORD(톰 포드) 수석 디자이너 Alessandro Francalanci(알레산드로 프란카란시)가 담당했다.

또 하나의 신곡 'LET IT'에서는 "걱정하지마 흘러가면 돼/언제까지나 느낀대로 해/후회는 할일 없이/언제나 보란듯이 난 나답게 항상 내가 느낀대로 해"라고 노래하며 청자들에게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같은 CL의 당당한 태도는 사랑과 친구, 안티 등 다양한 소재를 내포한 모든 수록곡들과도 궤를 같이 한다.

CL은 2009년 그룹 2NE1(투애니원) 리더로 데뷔했다. 멤버들과 함께 'Fire'(파이어), 'I Don't Care'(아이 돈 케어), '날 따라해봐요', '박수쳐', '아파', 'You And I'(유 앤 아이), 'Lonely'(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그리워해요', 'Come Back Home'(컴 백 홈), '너 아님 안돼' 등 숱한 노래들을 히트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3년 '나쁜 기집애'로 솔로 신고식을 치른 후 2016년 'Lifted'(리프티드)로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초 '핫 100' 진입(94위)에 성공했다. 2016년 2NE1 해체 이후 레이블 베리체리를 설립, 솔로 뮤지션으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베리체리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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