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한소희 "화장 안하고 촬영, 부담 전혀 없었다"[EN:인터뷰①]

이민지 2021. 10. 20. 1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렸다.

한소희는 '마이네임'에서 눈 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가 속해 있던 조직에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지우 역을 맡았다.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직의 보스 무진(박희순 분)의 제안으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혜진이란 이름으로 경찰이 된다. 언더커버로 활약하며 범인찾기에 나서고 진실에 다가선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위해 끊임없는 연습을 거듭해 무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액션을 완성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지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마이네임' 공개 소감이 어딴가, 주위 반응은? ▲ 촬영이 끝난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 오픈하니까 지금 촬영하는 것처럼 마음이 붕 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웃음) 그때 고생했던 기억들이 하나둘 생각나면서 기쁜 마음으로, 긴장된 마음으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잘 싸우고 잘 때린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 전작들에 비해 확연한 장르 변경이다. 어떻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나. 평소 이런 격한 장르와 몸쓰는 것에 익숙한 편이었나? ▲ 시작할 당시 나는 운동의 '운'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액션 장르에 국한한게 아니라 여성 혼자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대본을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는데 마침 액션과 결합된 대본을 만나게 돼 하게 됐다. 누아르물이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초반엔 여고생 연기를 해야했는데 ▲ 실제 고등학교에서 찍었는데 고등학생분들이 조연으로 나오셨다. 그때 나도 '이건 안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긴 했다(웃음) 어쨌든 지우에서 혜진이 되어가는 5년의 시간을 보여줘야 했다. 가장 취약하고 감정적으로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앞으로 지우 삶의 목적성이 뚜렷하게 마음에 박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을 쓰지 않으셨을까 싶다.

-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는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 '한소희 같지 않다'라는 말들이 좋았다. 가장 최근 봤던건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 그런 말들이었다. 한소희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반응들이 좋았다. 이 작품 시작하면서 가장 버려야했다 생각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 여성 누아르 주인공으로서 극을 온전히 이끌어간다는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다 ▲ 대중분들께 내가 주인공인 작품이 '알고 있지만'이 먼저였지만 촬영은 '마이네임'이 먼저였다. 중압감과 부담감이 컸고 긴장도 많이 됐다. 그런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 감독님께서 '대본 보지 말고 일단 액션부터 하자'고 하셨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액션 장르에 날 제한 두면 대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해질까봐 그렇게 하신 것 같다. 몸을 가지고 액션에 집중하다 보니 후반부 대본을 준비하고 지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이미 몸이 지우가 됐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진 않았던 것 같다.

- 부상 없이 찍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난이도의 액션이었는데 부상은 없었나 ▲ 많이 다쳤는데 큰 사고는 없었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대역분들도 하시고 나도 똑같이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그만큼 많이 먹어서 버틸 수 있었다. 촬영하다 손이 베이고 까지고 멍들고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대역분들도 똑같이 다쳤다. 밴드를 붙이면서 적당히 넘겼다.

- '부부의 세계'부터 지난 1년 반,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매번 작품마다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이유가 있다면? ▲ 감독님께서 제작발표회 때 한계를 두는 것은 가능성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나도 연기라는 범주 안에 있는 이상 연기하면서 늘 한계에 부딪혔던 것 같다. 그것을 보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른 모습으로 극복했던 것 같다. 도전이자 한계를 시험해보는 계기도 됐다. 내 자신에게 미션을 내리는 것 같은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 여성 혼자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대본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 주체적으로 이끌어간다기 보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성향이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주위 상황이나 인물에 의해 흔들리고 치우치는 역할보다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끝까지 도달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 김바다 작가와 넷플릭스의 원픽이라고 하는데 배우 한소희의 어떤 점을 보고 지우 역에 지목했다고 생각하나. 지우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 ▲ 그걸 나도 어제 처음 봤다. 왜 나를 원픽으로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지우와 내가 어딘가 모르게 안쓰러워 보이는 부분들이 닮았다고 해주시더라.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소희는 웃고 있는데도 눈이 슬퍼 보인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지우는 잘 웃지 않지만 내면의 응어리를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

- 예쁜 모습 대신 조금 더 피를 묻히고, 민낯으로 등장한 부분이 많았다. 부담은 없었나 ▲ 전혀 없었다. 화장을 안하겠다고 한건 내 생각이었다. 립밤까지 안 발랐다면 거짓말이지만(웃음) 최소한의 것만 했다. 화장을 아예 안한 채 촬영한 신도 많았다. 지우란 캐릭터는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민낯이라기 보다 날 것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면을 쓰는 것보다 지우란 캐릭터의 온전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