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맞은 韓자본시장③] 자라나는 '제2의 쿠팡'..VC 40조원·딜 871건

2021. 10.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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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일시적으로 자본시장을 위축시키기도 했지만, 벤처캐피털(VC)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20일 투자리서치업체 프레킨은 한국 대체시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기술 산업 전반에서 유니콘 기업을 다수 배출하는 등 활발한 벤처 생태계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외국계 VC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펀드까지 더해져 4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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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성장 촉진..신기술·신사업 돈 몰려
정부도 스타트업 육성 사활..적극 출자 나서

코로나19 사태는 일시적으로 자본시장을 위축시키기도 했지만, 벤처캐피털(VC)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활짝 열리며 5G·인공지능(AI)·빅데이터·헬스케어 등의 혁신 기술 시대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흐름 속에 신기술·신사업 투자에 40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투자리서치업체 프레킨은 한국 대체시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기술 산업 전반에서 유니콘 기업을 다수 배출하는 등 활발한 벤처 생태계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약정된 벤처펀드 규모는 340억달러(약 40조1600억원)로, 무려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발표한 수치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운영 중인 벤처펀드는 33조원이다. 여기에 외국계 VC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펀드까지 더해져 4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제2의 네이버·카카오·쿠팡’ 등이 곳곳에서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뿐 아니라 한국에서 성사된 벤처 딜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08건에 이르던 한국의 벤처 딜은 지난해 871건으로, 3년 새 약 3배가량 불어났다. 프레킨은 “2019년 코스닥 상장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VC의 엑시트 전망이 개선된 점도 벤처 딜 활성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VC 관계자들은 한국의 발빠른 산업 구조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된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신기술·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부 또한 VC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으로 편중된 시장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규모 정책 자금을 편성해 정부가 직접 출자자(LP)로 나선 점도 VC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VC는 올 상반기 기준 1188개로 집계되는 등 1000개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규모 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 VC에서 진행된 대형 딜을 살펴보면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모바일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 위버스컴퍼니 등이 꼽힌다.

특히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6월 4600억원의 신규 투자금 유치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74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의 비상장기업) 입성에 성큼 다가섰다. 이 투자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미국 VC인 알키온이 각각 1000억원, 840억원을 베팅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 등도 참여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처럼 VC 시장이 성숙하면서 VC업체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VC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됐다”며 “해외에서도 한국 VC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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