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뜻으로 기증했는데'..민간 교류 외면한 장수군

강인 2021. 10.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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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이 민간교류 사업으로 기증받은 나무를 벌목해 기증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재일교포 모임인 재일 전북도민회 등에 따르면 장수군은 지난 2018년 5월 벚나무 60그루를 기증받았다.

당시 재일 전북도민회는 장수레드푸드 사업의 성공과 번창을 기원하며 나무를 기증했다.

한편 재일 전북도민회는 1976년 전주~군산 도로에 벚나무를 심은 뜻을 이어받아 매해 전북을 찾아 각 지역에 벚나무를 기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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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전북도민회가 지난 2018년 5월 전북 장수군에 벚나무를 기증하고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수=강인 기자】 전북 장수군이 민간교류 사업으로 기증받은 나무를 벌목해 기증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재일교포 모임인 재일 전북도민회 등에 따르면 장수군은 지난 2018년 5월 벚나무 60그루를 기증받았다.

일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교포들이 뿌리를 잊지 않고 모국과 교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나무는 장수누리파크공원 부지에 심어졌다. 당시 재일 전북도민회는 장수레드푸드 사업의 성공과 번창을 기원하며 나무를 기증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기증한 나무는 사라진 상태다. 나무와 함께 설치됐던 표지석도 찾을 수 없다.

해당 나무들은 장수군이 장수누리파크공원을 조성하며 벌목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자신이 기증한 나무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재일 전북도민회 한 관계자는 나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교포들이 자신의 고향과 부모의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단체 이름에 ‘전북’을 넣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3년 전 좋은 뜻으로 기증했는데 이렇게 돼 버려서 무척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재 당시 (공원 조성 등으로) 나무를 옮기게 되면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말 한 마디 없이 이렇게 됐다”며 “전북 여러 지자체에 나무를 기증했는데 이렇게 벌목된 것은 장수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장수군은 나무를 기증 받을 당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민간교류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 나무를 벌목하게 된 정확한 경위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사라진 모습이다.

장수군은 지난달 말 나무의 행방을 묻는 취재가 진행되고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나섰다.

장수군 관계자는 “누리파크공원 조성 과정에서 나무가 벌목된 것 같다”면서 “공원 조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벚나무를 다시 심고 표지석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일 전북도민회는 1976년 전주~군산 도로에 벚나무를 심은 뜻을 이어받아 매해 전북을 찾아 각 지역에 벚나무를 기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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