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게임스톱·AMC 주가 이어 우라늄價도 띄운 '글로벌 개미들'

진상훈 기자 2021. 10. 20.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우라늄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종목의 '이상 급등' 현상을 일으켰던 개인 투자자들이 전력난 속에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라늄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WSJ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최근의 현상이 앞서 '밈 주식' 투자 열기로 주가가 치솟았던 게임스톱이나 AMC엔터테인먼트 등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우라늄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종목의 ‘이상 급등’ 현상을 일으켰던 개인 투자자들이 전력난 속에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라늄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카자흐스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자톰프롬의 한 직원이 우라늄 덩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카자톰프롬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개인 투자자들이 전세계 전력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원자력의 발전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과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 관련 자료조사 업체인 UxC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난 8월 초 파운드당 32.25달러에서 이날 파운드당 47.10달러로 상승했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 2007년 파운드당 13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폭락하며 10여년 간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물러 왔다.

우라늄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다. 캐나다의 우라늄 광산업체인 카메코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올 들어 지금까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에 이른다. 역시 캐나다의 우라늄 기업인 데니슨의 주가도 이달에 25% 급등했다. 텍사스의 광물업체 우라늄 에너지의 이달 상승률도 17%를 기록했다.

WSJ는 과거에 개인 투자자들은 우라늄과 같은 개별 광물에 투자를 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쉽게 투자를 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이 등장하면서 발길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인 스프로트가 출시한 신탁은 올 여름 이후 두 번에 걸쳐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우라늄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해당 신탁의 주가는 지난 18일 12.49달러를 기록, 7월 초에 비해 49%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 관계자들은 신탁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로 인해 우라늄 가격이 공급량이나 수요 등에 기반한 요인 없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원자력 연료 업체인 오라노의 계열사 UG의 하이데르 라마탈라 부사장은 “우라늄 가격에 베팅하는 새로운 투자상품이 가격의 고점은 높이고 저점은 낮아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라늄 관련 종목의 주가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카자흐스탄의 국영기업 카자톰프롬이 자체 우라늄 펀드를 출시하면서 더욱 치솟았다. 이 펀드는 5000만달러로 조성됐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5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2021년 1월 27일 마스크를 쓴 한 행인이 미국 뉴욕의 한 게임스톱 점포 앞을 지나고 있다.

WSJ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최근의 현상이 앞서 ‘밈 주식’ 투자 열기로 주가가 치솟았던 게임스톱이나 AMC엔터테인먼트 등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밈 주식이란 소셜미디어(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투자가 몰리게 된 주식을 뜻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8일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의 올해 이상 급등 현상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대화방을 통해 뭉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때문이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20달러 수준이었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월 28일 장 중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영화관 체인 업체인 AMC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 초 2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지난 6월에는 50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WSJ는 우라늄의 경우 개인 투자자 외에도 기관 등 여러 곳에서 투자에 나서고 있어 가격이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스프로트의 대변인은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 패밀리 오피스 등이 최근 출시한 신탁 자산의 대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