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 갖가지 질병 앓아 힘들어요

기자 2021. 10.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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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게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어서 힘들어요.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했습니다.

갖가지 질병으로 인해 참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무병장수는 환갑잔치를 크게 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유병장수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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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남들과 다르게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어서 힘들어요.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했습니다. 편두통이 심했고, 과민성장증후군을 앓았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자가면역성 질환 등으로도 고생을 했고요.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있었는데 이제는 회복했지만 산후풍도 심해서 아직 고생 중입니다. 폐경도 30대에 찾아오더니 최근에는 류머티즘 질환을 진단받았어요.

몸만 건강해지면 행복해질 자신이 있어요. ‘건강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저처럼 아프지도 않은데 뭐가 힘들다고 하는지 공감이 되지 않을 때도 많아요.

A : 이젠 ‘유병장수 시대’… 자주 검진받고 건강관리 의지 키워야

▶▶ 솔루션

문제가 없는 삶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갖가지 질병으로 인해 참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누구든 신체적 건강이 좋지 않으면 예민해질 수 있고,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다 보니 좌절하기 쉽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가지신 점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몸이 여러 군데 아픈데도 불구하고 뭔가 하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은 강한 정신력을 가졌기에 가능합니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꼭 좋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좋은 말이지만,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요. 건강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이 아니듯, 건강해지고 싶다고 반드시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순서대로 오래 살거나 병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화가 나실 수도 있습니다. 건강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건강해도 불행한 사람은 많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만약 어떻기만 하다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경우 술이나 도박을 끊으면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그러나 중독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현실적인 문제, 관계의 문제에 부딪히게 되지요. 그러면 절망해서 다시 중독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한 가지 요소가 없거나, 있다고 해서 삶의 행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누구나 가지지 못한 것이 더 간절하기 마련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돈만 있으면 걱정이 없을 것 같고, 애인이 없는 사람은 연애만 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의 해결은 또 다른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고 겹겹이 그것을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무병장수는 환갑잔치를 크게 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유병장수의 시대’입니다. 질병을 앓아서 오히려 자주 검진을 받고 건강에 신경 쓸 때 더 오래 잘 살기도 합니다. 당장에 죽을병이 아니라면 잘 관리하면서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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