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전두환 비호 발언 충격, 윤석열 사죄하라" 공동 성명
[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 관련단체들이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91)를 비호하는 발언을 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전씨는 356명(사망 165명·행방불명 78명·상이후 사망 113명)이 희생된 5·18민주화운동 학살의 최고 책임자로 꼽힌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 전 총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20일 밝혔다.
윤 전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거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5·18단체는 이를 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정신을 훼손한 당 일부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오월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일이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5·18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서 진정으로 기억하고,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하며 “5·18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독재자를 비호하는 행위를 반드시 바로잡고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17일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방명록에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피로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 전 총장은 “오래 전 광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민주화 열사들에게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며 “오늘 내려오면서 이제 광주의 한을 자유 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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