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자 파는 연기금·투신..수급 열쇠 외국인 귀환 어렵다

입력 2021. 10.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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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수급 상황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주체별 매매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주 저가 매수 전략으로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연기금, 투신(자산운용사)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금융투자(증권사)는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라 당일 매매가 좌우되고 있어 결국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여부에 증시의 상승세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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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 전망,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 등 겹악재
반도체 업황 회복되는 내년 2분기는 돼야 외국인 자금 유입될 듯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증시 수급 상황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주체별 매매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주 저가 매수 전략으로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연기금, 투신(자산운용사)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금융투자(증권사)는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라 당일 매매가 좌우되고 있어 결국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여부에 증시의 상승세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매수 우위를 보였던 연기금과 투신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18일 연기금과 투신은 각각 231억원, 86억원을, 19일에는 1150억원, 3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 3000선을 전후로 3000 이하 매수, 3000 이상 매도 전략을 취하면서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금융투자는 19일 375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선물 수급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이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 꼽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시장의 방향을 가를 핵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꼽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4175억원을 순매도하며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특히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조9432억원을 매도하면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세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이 주원인으로 꼽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없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도 요원한 상황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비메모리 공급부족, 3분기 베트남·말레이시아 코로나 확산, 4분기 중국 전력 제한 등으로 축적된 메모리 재고가 소화되면 추가적인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는 돼야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당분간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졌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후 금리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달러 환경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샀던 적은 없다”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기 어렵고,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수준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증시도 작년처럼 상승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과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달 들어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는데, 19일 순매수 전환은 숨고르기 정도의 움직임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는 다시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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