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때문에 왜 우리가.." 총파업 예고한 날 서울은 출근 대란
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20일 서울 도심 곳곳은 이른 오전부터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경찰이 펜스와 차벽을 설치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진통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부터 종로구 광화문까지 경찰 차량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구세군회관–서린동 일대, 경복궁역–안국역 등 동서구간까지 채워지면서 ‘간(干)’자 차벽이 만들어졌다. 수십대의 경찰 버스가 정차된 세종대로 일대는 출근 시간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석모(38)씨는 “평소 광화문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45분이나 걸렸다”며 “민노총 때문에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4)씨는 “대규모 시위가 있다는 걸 듣고 3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도 도착 시간은 똑같았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직장인은 “팀원 절반이 지각을 했다”며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노총 측 인원은 약 3만 명이다. 경찰은 주요 도로 등에 차벽·펜스를 설치하고, 171개 부대 약 1만 명을 투입해 통제에 나선다. 오전 중으로 검문소 20곳도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부터 집회가 예상되는 주요 지하철역에는 ‘대규모 집회로 무정차 통과가 실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안국역·경복궁역 등 5개 지하철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민노총의 불법집회에 대해 대통령,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방역수칙 위반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고, 서울시에서도 금지 통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민노총은 지난 19일 “진정성 없는 ‘파업 자제와 대화’ 운운은 그만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자 파업 대오를 마주할 것”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민노총의 본 집회는 오후 2시쯤 열릴 예정이지만 경찰과의 충돌을 고려해 현재까지 정확한 집회 장소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습적인 릴레이 집회를 대비하고, 불법 행위를 확인해 추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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