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장 나온 대장동 주민들 "돈 몇 푼으로 쫓아내고 뻔뻔"

이가영 기자 2021. 10.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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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국토위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주민 30여 명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한 국정감사장 앞에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20일 오전 대장동 주민 30여 명과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 회원들은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천대유 사건 부실수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박소영 행동하는 자유시민 상임대표는 “화천대유 돈 잔치를 바라보는 대장동 주민들이 얼마나 애가 타고 화가 나겠나. 이 지사가 늘 입버릇처럼 말한 시민을 위한다는 것이 뒤에서 시민 등에 칼을 꽂는 것이었느냐”며 “대장동이 터전이었던 주민들을 돈 몇 푼으로 쫓아내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이 비리를 통해 천문학적인 시민의 돈을 탈취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이 지사는 왜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냐”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감사를 받는 엄중한 자리에서 질의한 국회의원을 비웃듯이 기만하고 웃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것이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의 수준이냐”고 했다.

그는 “국민의 눈을 속이고 측근들이 수천억 원의 돈을 나눠 먹는 것을 몰랐다고 하는 무능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며 “이제 더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이 지사가 진정으로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 특검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대장동 주민 A씨는 단체를 통해 “대장동뿐만 아니라 서판교터널도 문제가 많다. 성남시장 재임 당시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대통령까지 하게 되면 대한민국을 거덜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돼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20일 국회 국토위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특검을 요구하는집회를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인사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이야말로 그간 특정 소수가 독식하던 개발이익을 70% 이상 공공에 회수한 모범적인 환원 사례”라고 그간의 주장을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부정부패와 불로소득이 만연한 개발 사업에서 부당한 이득은 견제하고, 공공이익은 시민에게 되돌려 우리나라 행정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이 보수 언론의 왜곡 보도와 부패 기득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토위 국감인 만큼 쟁점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업에 해당 조항이 빠지면서 특정인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갔고, 이에 따라 성남시민에게 돌아갈 공공이익이 줄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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