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로잡은 '배민 서체' 연이어 디자인 어워드 수상

배민 다니엘체, 레드닷어워드 최우수상
지난해 '타임 챔피온스 어워즈' 수상 후 두 번째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해 현지 인지도 높여
연내 21곳으로 베트남 서비스 지역 확대

배달의 민족의 서체 '배민 다이엘체'로 제작된 베트남 호치민 시내의 배민 광고판/사진 제공=우아한형제들

[서울경제]

배달의민족이 한국에서 했던 서체 마케팅을 베트남에서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문자로 제작한 서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베트남 법인이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와 개발한 서체 ‘배민 다니엘체(BM Daniel)’가 ‘2021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의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배민 다니엘체의 국제 대회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폰트 기업 모노타입이 주최하는 ‘타입 챔피온스 어워드 2020’에서 수상했다.

배민의 서체 개발은 베트남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이다. 앞서 배민은 창업 초기인 지난 2012년 국내에서 ‘한나체’를 자체 개발하고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했다. 배민은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통할 것으로 판단하고, 2019년 현지 진출과 함께 배민 다니엘체를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민 다니엘체는 복잡하고 디자인이 어려운 베트남어의 알파벳을 위트 있게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 배민에서 선보인 기프트 카드와 마스크로, 기프트 카드에는 ‘당신이 좋아하면 어떤 음식이든 내가 쏠게(지 건 앰 틱, 몬 지 궁 카오)’, 마스크에는 ‘항상 기분 좋다(루온 부이 뜨어이)’라는 의미의 글귀가 ‘배민 다이엘체’로 쓰여있다./사진 제공=우아한형제들

배민은 다이엘체를 라이더 유니폼, 굿즈, 광고 등에 활용하면서 현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배민 선물하기’의 ‘기프트 카드’에 서체를 활용한 글귀를 넣었고, 마스크 겉면에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이 같은 배민 특유의 마케팅을 통해 배민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인 호치민에서 진출 1년여 만에 업계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앞으로 배민은 현재 16곳인 서비스 지역을 연내 21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배민은 베트남 문자로 서체를 계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며, 배민 다니엘체에 이은 두 번째 서체는 올해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인기완 우아한형제들 해외사업부문장은 “베트남 진출 2년여 만에 배민은 한국을 넘어 베트남에서도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수상은 서체 자체의 디자인성 뿐 아니라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는 배민의 도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