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페퍼저축은행, 3패보다 1승에 주목해야 할 '질풍 막내팀'

권수연 2021. 10.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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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노장 사령탑 김형실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한 말이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로 패배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외인 선수 엘리자벳(22)이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의 막내 선수들은 스타트업 멤버답게 서로를 잘 다독이며 부족한 경기력을 메꿔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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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퍼저축은행의 엘리자벳이 인삼공사의 한송이(좌)-옐레나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우리가 바라볼 건 1세트가 아니고 1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의 노장 사령탑 김형실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한 말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1점 이상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는 무려 패배했음에도 말이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로 패배했다. 

다만, 주목할 것은 3세트 패배가 아니라 어떻게든 가져온 1세트다.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V-리그 데뷔전을, 일방적인 패배가 아니라 쟁쟁한 선배구단을 치고 올라오는 저력으로 장식했다. 특히 인삼공사에는 이번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국가대표 선수가 둘이나 있었다. 세터 염혜선(30)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27)이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외인 선수 엘리자벳(22)이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레프트 박경현(24)과 센터 하혜진(25)도 제대로 득점포를 쐈다. 현재 주목받던 간판 선수인 세터 박사랑(19, 대구여고)이 왼쪽 발목 십자인대 파열로 팀에서 이탈한 상황에도 나머지가 똘똘 뭉쳐 V-리그 데뷔전을 제대로 치렀다.  

앞서 지난 14일 열렸던 미디어데이, 10년만에 신생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평균 연령 20.4세의 어린 선수로 구성된 구단에 대해 다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1승도 귀중하다, 사실 5개월만에 창단식을 끝내고 출전까지 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고 밝힌 바 있다.

사진= 페퍼저축은행의 하혜진(좌)-이현이 네트 앞에서 공을 토스하고 있다, KOVO 제공

이런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의 막내 선수들은 스타트업 멤버답게 서로를 잘 다독이며 부족한 경기력을 메꿔나갔다.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냅다 1세트를 가져왔다. 첫 득점의 순간, 하혜진의 블로킹이 빛났다. 이후 엘리자벳의 맹공이 거침없이 들어갔다. 엘리자벳은 이 날 경기에서 양 팀 합계 최다 22득점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막내팀의 저력이 만만찮다는 것을 깨달은 인삼공사도 표정이 바뀌었다. 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바짝 긴장하며 절치부심했다. 물론 뒤로 이어진 2,3,4세트 승리 모두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선 20점, 3세트에서는 21점까지 따라잡았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김 감독은 두 손으로 '따봉' 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4세트, 3-3 동점 상황에서는 03년생 신입 김세인이 몸을 던지며 투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날, 페퍼저축은행은 결과를 뛰어넘는 막내팀의 패기와 기량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2일 광주에서 GS칼텍스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는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3-0(25-21, 26-25, 25-22) 압승을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 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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