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SLBM 발사도 불참..'이중기준 철회' 조이며 메시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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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 발사로 무력시위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불참으로 나름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24일 북한이 SLBM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을 때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4차계 무력시위를 보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에서 이달 SLBM으로 무기 체계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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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체계는 고도화..한미 압박하면서 수위 조절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 발사로 무력시위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불참으로 나름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19일 국방과학원이 신형 SLBM 시험 발사를 진행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SLBM을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5년 전에 썼던 잠수함에서 다시 SLBM을 발사한 것은 그만큼 SLBM의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앞선 7차례 무력시위를 포함해 이번에도 발사 현장에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 군 서열 1위로 최근 북한 무력시위를 현장에서 지휘한 박정천 당 비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발사 현장 참관 간부의 급이 낮아진 것은 SLBM 발사가 함축한 무력시위 강도를 나름 조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LBM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여겨지는 수준의 턱밑에 해당한다.
노동신문도 이날 시험 발사 사실을 2면 상단에 관련 사진 5장과 함께 '단신'에 가깝게 보도하며 이전과 달리 선전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24일 북한이 SLBM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을 때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당시 신문은 1~2면을 할애해 사진 24장을 싣는 등 대대적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참관한 김정은 총비서는 "승리 중의 승리"라며 대외 메시지도 발신했다.
이는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최근의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수장이 회동하는 등 관련국들의 연쇄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주목도를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로 시위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 정책 철회에 대한 압박은 계속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4차계 무력시위를 보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에서 이달 SLBM으로 무기 체계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들의 활발한 양자 또는 다자접촉 상황에서 북한은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요구 사항들을 적극 수용하라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라고 분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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