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DROP THE BALL. AI페퍼스가 확인해준 수비의 가치 [스토리 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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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수원에서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오랫동안 남자배구 지도자생활을 했던 그에게 여자배구 지도자로 컴백한 소감을 물었는데 "확실히 여자배구가 재미있다"는 말이 나왔다.
그 수비에 놀란 인삼공사는 플레이 리듬을 잃고 결국 신생팀에게 역사적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누구는 올드하다고 하겠지만 70세의 감독은 "무엇보다 여자배구는 수비"라면서 끈질긴 수비와 조직력의 팀으로 만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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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남자배구 지도자생활을 했던 그에게 여자배구 지도자로 컴백한 소감을 물었는데 “확실히 여자배구가 재미있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대한항공-우리카드의 남자부 개막전을 봤는데 흥미가 떨어지더라. 점수가 너무 쉽게 나서. 하지만 여자배구는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매력이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남자배구에 종사했던 사람이 남녀배구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끝에 한 말이기에 상징적이었다.
그동안 남자배구의 들러리 취급을 받아온 여자배구는 최근 눈에 띄게 인기가 올라갔다. 국제대회에서의 높은 경쟁력과 이제는 연예인으로 취급받는 몇몇 선수들을 향한 팬덤 등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인 여자배구만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에 있다. 강성형 감독의 얘기처럼 남자배구와 여자배구의 차이는 랠리다. 남자배구는 상상을 초월하는 높이와 파워에서 나오는 호쾌한 공격 덕분에 랠리가 짧다. 반면 여자는 쉽게 랠리가 끝나지 않는다. 여자배구 감독들이 “공격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다음을 준비하라”고 항상 외치는 이유다. 랠리를 끝내는 결정력이 남자와 비교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여자배구는 수비와 조직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 이 대목을 팬들은 사랑한다.
1세트 젊은 선수들은 KGC인삼공사의 완벽한 공격을 많이 걷어서 올렸다. 팀이 구성되자 무엇보다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김형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강타는 먹어도 좋지만 연타는 절대로 허용하지 말라”는 베테랑 감독의 호령에 젊은 선수들은 훈련시간 내내 수비만 한 적도 있었다. “징글징글했을 것이다”고 감독은 말했다.
수많은 배구훈련 가운데 가장 하기 싫은 것이 수비다. 그래서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공격보다는 비중을 덜 두면서 점점 효능이 줄어들고 있다. 한때는 동양배구의 장점이었던 수비가 스파이크 서브와 리베로, 장신의 외국인선수 등장으로 외면당하는 듯 보였지만 아니었다.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을 찾은 관중과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이 가장 박수를 치고 감동받은 대목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멋진 수비 때였다. 왜 일본 V리그가 내건 슬로건이 ‘NEVER DROP THE BALL(공을 떨어트리지 말라)’인지 이해가 됐다. 그 수비에 놀란 인삼공사는 플레이 리듬을 잃고 결국 신생팀에게 역사적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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